'해지통보' 삼성물산 카타르 공사, GS건설이 품나 발주처, '도하 메트로' 잔여 시공 제안…그리스 CCC, 단순 사업관리
김경태 기자공개 2016-05-12 08:17:3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물산 조인트벤처(JV)와 계약을 해지키로 한 카타르 철도공사(Qatar Railways Company)가 대체 시공사를 물색하기 위해 활발한 접촉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업체 중에는 GS건설이 협상 대상에 포함됐다. GS건설은 현재 카타르 철도공사의 제안을 검토 중인 단계다.삼성물산은 지난 4일 카타르 철도공사로부터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 공사와 관련해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삼성물산 측은 "공사 진행 과정에서 발주처가 계약 범위를 벗어난 업무를 지시함에 따라 분쟁이 발생했다"면서 "계약상 규정된 분쟁 해결 절차가 진행되던 중 발주처가 계약 해지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 후 카타르 철도공사는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와 관련해 3~4곳의 업체에 삼성물산이 수행하다 멈춘 잔여 공사에 대한 견적을 요청하고,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그리스 건설업체 CCC(Consolidated Contractors Company)가 거론됐다. 팔레스타인 국적의 하십 사바흐(Hasib Sabagh)가 설립한 CCC는 그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중동 건설업계에서는 최강자로 불린다. 삼성물산을 대체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CCC는 잔여공사 견적과 수행을 의뢰받은 것이 아니라, 삼성물산으로 인해 발생한 공백을 관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사관리(CM: construction management)를 요청받았다. 이에 따라 6개월 동안 CM업무를 수행한다.
CCC 외에 카타르 철도공사가 견적 요청을 한 3~4개의 업체 중, 국내에서는 GS건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GS건설이 그 동안 중동에서 쌓아온 경험과 경쟁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GS건설이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카타르 철도공사의 제안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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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2013년 프랑스 업체 빈치(Vinci), 카타르 국영 부동산투자업체 카타리 디알(Qatari Diar), 현지 엔지니어링업체인 알 다위시 엔지니어링(QDVC-GS Engineering & AL-Darwish Engineering Joint Ventur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 후 같은 해에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의 레드라인 12.6㎞와 연결 노선인 블루라인(3.5㎞), 그린라인(1.7㎞) 등 총 18㎞ 길이의 철로와 역사 5개소 사업권을 따냈다. GS건설의 지분율은 25%로 총 사업비 20억 5000만 달러 중 5억 1000만 달러(한화 5800억 원)에 해당된다.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공사를 발주한 카타르로서는 해당 공사에 경험이 있는 GS건설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수행하던 공사는 서울역의 센트럴 스테이션(central station)과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나는 공정이 80%로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데, 나머지는 40%에 불과해 발주처에서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더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주처에서 적잖은 자금을 투입했는데, 공정이 40% 밖에 안되니까 터미네이션(termination)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잔여 공사 파악과 견적 등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선정되는 업체는 삼성물산과 별도의 접촉 없이 카타르 철도공사와 계약을 맺는다.
GS건설 측은 "카타르 철도공사가 당사에 견적요청을 해 온 것은 맞지만, 후보군 중 1곳일 뿐"이라면서 "초기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다른 업체가 중단 공사를 수행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도하 메트로를 제외한 카타르 내 다른 프로젝트의 경우 성공적으로 완료됐거나, 예정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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