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메자닌펀드, 설정 어려운 이유는 메자닌 발행공시 띄우기 전 소문 퍼져…주가에 악영향
이충희 기자공개 2016-05-16 09:55:5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2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에 프로젝트 메자닌 펀드가 처음 등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KTB자산운용과 히스토리투자자문 등 메자닌 전문 플레이어들의 펀드가 담았던 전환사채(CB)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하자 프로젝트 펀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프로젝트 펀드는 어떤 기업의 메자닌을 편입할 것인지 투자자에게 미리 알린 뒤 자금을 모집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디폴트 우려가 높아진 메자닌 펀드 시장에서 어떤 종목을 담을 것인지를 사전 고지하고 펀드를 설정하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프로젝트 펀드가 설정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발행사가 발행 공시를 띄우기도 전에 메자닌을 찍는다는 사실을 시장에 알리고 자금을 모집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메자닌 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기 전 펀딩을 하는데만 최소 한달 이상은 걸린다"면서 "이 기간 동안 회사가 메자닌을 발행한다는 사실이 시장에 다 알려질텐데 그렇게 되면 발행사가 메자닌을 찍기도 전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가가 오르게 된다 하더라도 발행사 입장에서는 이득을 볼 게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반대로 주가가 오르게 되면 투자자들이 그 메자닌에 매력을 못느껴서 펀딩을 취소할 수 있다"면서 "발행사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미리 공시를 하는 것이 손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오는 20일 설정할 프로젝트 펀드 등장에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는 비교적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라이노스운용이 각각 50억 원씩 담기로 한 카카오 CB와 GS건설 CB의 발행규모는 둘 다 2500억 원이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됐기 때문에 프로젝트 펀드 설정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메자닌 발행 규모가 100억 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기관에 물건을 파킹(parking)해 두는 것이 아닌 이상 리테일에서 물량을 편입하기가 수월하지 않다"면서 "국내 시장에 프로젝트 메자닌 펀드 수요는 높아졌지만 자주 설정되기는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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