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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법정관리, 성동·SPP조선은 어떻게 되나 경영평가 결과 따라 존망 결정..일부 중소 조선사 법정관리 배제 못해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26 09:50:1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자금을 지원했던 STX조선해양이 돌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 설 것으로 나타나며 비슷한 규모의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TX조선과 비슷한 시기에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자금지원을 받았던 성동조선해양 역시 법정관리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대해 경영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수주절벽이 지속된다는 가정에서 경영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달 말께 결과가 나오면 금융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2010년 3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자율협약 개시 후 성동조선은 1조6000억 원의 출자전환과 3000억 원의 유동성 지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72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고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협약을 맺어 사실상 위탁경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성동조선 역시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11월 이후 수주가 한건도 없었고 수주잔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성동조선의 수주잔량은 지난해말 60척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51척으로 줄었다. 최근엔 40척 가량 남았다.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부터 심각한 일감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수주절벽이 계속될 경우 향후 근본적인 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어서 STX 조선해양과 비슷한 경로를 밟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은 경제적 합리성이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STX조선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했던 것처럼 성동조선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화된 조선업황 악화로 지금과 같은 재무적 구조조정만으로는 (성동조선) 정상화가 어렵다"며 "최악의 경우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채권은행인 수은과 농협은행은 성동조선의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STX조선과 같이 급작스럽게 법정관리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수은 관계자는 "STX조선은 유동성이 고갈된 상황에서 당장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성동조선은 수주잔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운영자금이 확보돼 있다"며 "STX조선과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따라서 성동조선의 경영평가 결과가 나오더라도 구조조정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 금융당국과 채권단 간 의견수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조선사 중 하나인 SPP조선도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법정관리는 아니지만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은 올해 초부터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SM그룹에 오는 27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협상을 결렬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SPP조선은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은 당초 수주한 물량만 인도한 후 청산하는 것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정했다"며 "매각은 예정에 없던 옵션일 뿐, 매각이 무산되면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중소 조선사 가운데 대선조선의 상황이 나은 상태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정상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조선의 수주잔량은 17척으로 2018년 8월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구조조정 일환으로 상선부문 설비를 줄이고 여객선 분야에 특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대선조선은 국내에서 소형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로 여객선 분야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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