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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 성동조선 부지 인수 MOU 체결 20일 오전까지 '포기', 뒤늦게 '협상 완료'…채권단 조건변경 수용한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6-05-23 10:36:2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 통영 성동조선해양 부지 인수를 포기하겠다던 현대산업개발이 뒤늦게 의사를 뒤집고 인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인수가격 등 현대산업개발이 요구했던 조건 변경이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성동조선해양 채권단 수출입은행 및 농협은행 등과 지난 20일 오후 늦은 시간 경남 통영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부지 인수 MOU를 맺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오전까지만 해도 내부에서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부지를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가 결정을 뒤집었다"며 "이에 따라 지난 20일 오후 늦은 시간 채권단과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부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채권단과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던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개월간 시간을 끌며 MOU를 미뤄왔다. 가격 조건이 맞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우선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조선소 부지를 1350억 원에 내놨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800억 원 선까지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잔금 납입일을 뒤로 미뤄달라는 요청과 함께 중도금 등 비율 역시 낮춰달라고 요구해왔다.

채권단은 잔금 납입일과 중도금 비율 등 조정 요구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가격을 인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아울러 20일까지 MOU를 맺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입장을 현대산업개발에 전달했다.

MOU 기한으로 정한 20일 오전까지만 해도 현대산업개발은 인수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작 뒤늦게 MOU를 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채권단에 요구한 가격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조건 변경 등 사안은 정확히 알지 못하고 20일 늦은 시간 MOU를 맺었다"는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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