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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성동조선, STX조선과 다르다" 법정관리 가능성 일축…추가 자금지원 없이 기수주 선박건조 가능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27 11:28:5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우려가 커지자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진화에 나섰다. 당분간 버틸 자금이 충분하고, 정상건조과 인도에 문제가 없어 법정관리를 택하면 오히려 손실만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경영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수은 고위 관계자는 "수주절벽이 지속되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경영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성동조선의 구조조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선 채권단의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고도 누적된 적자로 자율협약에 실패했던 STX조선과 성동조선이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수은은 이 같은 법정관리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신규 수주가 관건이지만 당장 청산이나 법정관리까지 갈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협약을 맺고 생산공정을 완전 정상화했고 선박건조·인도지연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며 "당장 위기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TX조선과 달리 성동조선은 선박의 정상건조와 인도에 문제가 없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수은의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STX조선은 계속적인 공정지연으로 선박을 완공해서 인도하면 지연배상금까지 추가로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계속됐다"며 "STX조선은 신규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성동조선은 지난해 지원받은 7200억 원으로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당장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선수금환급보증(RG) 대지급 요청에 따라 손실만 확대된다는 지적이다.

수은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최소한 기존에 수주한 배를 정상인도후 청산 또는 법정관리로 넘기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성동조선은 공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배가 인도되면 RG 문제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RG 대지급 요청 등을 감안하면 당장 성동조선을 법정관리로 넘기는 것은 불필요한 손실만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며 "조선업에 대한 지나친 위기감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신규 수주에 찬물만 더 끼얹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조선은 2010년 3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자율협약 개시 후 성동조선은 1조6000억 원의 출자전환과 3000억 원의 유동성 지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72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고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협약을 맺었다.

성동조선의 수주잔량은 지난해말 60척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51척으로 줄었다. 최근엔 40척 가량 남았다.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10월께 일감이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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