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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문투자자문' 대주주 된 사연 [Company Watch]유증 참여 지분 8% 취득, 문승동 대표가 출자 제안

길진홍 기자공개 2016-07-04 08:08:2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미노피자가 신생 투자자문사 주요주주로 등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피자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식품제조업체가 본업과 무관한 투자자문사 지분을 취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이다.

도미노피자 운영법인인 청오디피케이는 '문투자자문'의 지분 약 8%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지분을 최초 취득했으며, 주식 4만 주가량을 소유 중이다. 창업주인 문승동 문투자자문 대표이사(36.8%)와 우경자 씨(9.9%)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청오디피케이의 주식 취득은 문투자자문 설립 이후 이뤄졌다. 주당 취득가액은 5200원으로 총 2억 800만 원을 투자했다. 액면가대비 주당 200원을 더 주고 주식을 매입했다.

문투자자문 주주

청오디피케이가 문투자자문의 주식을 취득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본업인 피자 판매와 시너지 등 사업 연관성을 찾기도 쉽지 않다. 문투자자문의 경우 업력이 짧은 신생 투자자문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지분 출자는 문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문투자자문은 자본금 증액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주 13만 2000주를 발행해 6억 8640만 원을 조달했다. 문 대표는 외부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친분이 깊은 오광현 청오디피케이 대표이사 측에 주식 양수를 제안했다.

오 대표가 이를 흔쾌히 수용하면서 주주 편입이 이뤄졌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청오디피케이 외에 다수의 개인들이 참여했다. 문 대표와 오 대표가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문 대표가 20여 년간 IB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임을 생각하면 그 동안 거래 관계를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투자자문은 지난 2014년 문을 연 신생 투자자문사다. 지난해 7월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2015년 12월 현재 자문계약 자산 규모는 총 28억 원이다.

문투자자문은 기업분석에 기초한 '가치투자'를 운용 철학으로 삼는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고,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기법을 병행한다. 자문업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일임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청오디피케이는 사실상 소액주주이며, 보유 지분율도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만 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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