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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대체, 프리IPO' 등 발행목적 각양각색 [메자닌 전성시대]④공모채 대안 활용도 증가…투자자금·프리IPO·상속 등 다양

임정수 기자/ 배지원 기자공개 2016-07-29 09:07: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메자닌을 발행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목적은 가지각색이었다. 특히 올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대기업들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메자닌을 활용하는 경우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진원생명과학, 슈넬생명과학, 모다정보통신 등의 바이오, IT 업종 기업들은 주로 신약 개발이나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메자닌을 발행했다. 옐로우모바일, 신라젠 등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의 일환으로 메자닌을 발행했다.

◇ 건설·중공업 등 대기업, 공모 회사채 대체 자금조달 수단

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공모 회사채의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 메자닌을 활용했다. 메자닌의 경우 대주주 지분 희석을 감수해야 하지만 유상증자에 비해서는 지분 희석 우려가 적다.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대기업들이 자금조달 차선책으로 메자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로 건설업종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GS건설은 지난 4월 2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사모로 발행한데 이어 7월에 해외에서 한화로 약 1736억 원어치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총 42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메자닌으로 조달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6월 한화생명 지분을 교환 대상으로 25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바 있다. 두산건설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메자닌 발행을 통해 차입금 만기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6월에도 1500억 원어치의 공모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IS동서, 한진중공업, SK D&D, 웅진에너지, 동아원, 한진해운 등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메자닌을 활용했다. LS그룹 계열의 LS아이앤디는 2012년까지 LS전선 보증채로 자금을 조달해 오다가 이후 독자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메자닌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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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화장품, 신규 투자자금 조달

중견·중소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신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 메자닌을 발행했다. 신약 개발이나 임상 실험에 들어간 바이오 기업의 메자닌 발행이 활발했고, IT 기업, 화장품 업종 기업들도 메자닌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해 갔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진원생명과학, 차바이오텍, 슈넬생명과학, 서울제약, 제넥신, 제이더블유신약, 엑세스바이오 등이 올 들어100억 원 이상이 CB를 발행했다.

자카바이러스 백신 생산 기업으로 알려진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5월 CB 25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안다자산운용, 시너지파트너스,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앞서 3월에는 슈넬생명과학이 넥스코닉스와 김광정씨를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차바이오텍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쳐 총 44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지배구조 유지를 위해 우선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240억 원어치의 CB를 발행한 후 다시 키움증권, 안다자산운용, SBI저축은행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IT 기업 중에서는 모다정보통신, 세종텔레콤, 하이소닉 인선이엔티, 투비소프트 등의 기업이 비교적 큰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세미콘라이트, 태평양물산 등 중견 제조 기업들도 각각 2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해 갔다

◇ 프리 IPO형 CB 발행 활발…지배구조 개편 목적도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이 프리IPO의 일환으로 메자닌을 발행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옐로우모바일은 지난 2월 363억 원 규모의 사모CB를 발행했다. SBI홀딩스가 당시 발행된 사모 CB 전액을 인수했다. 뒤어어 4월에는 112억 원 규모의 사모 CB를 다이아몬드유니온오버시즈유한회사(Diamond Union Overseas Limited)를 대상으로 발행했다. 옐로우모바일은 지난해 12월부터 포메이션8, SBI홀딩스, 오션에쿼티파트너스 등에 순차적으로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총 1000억 원을 조달했다.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하고 있는 신라젠도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 전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신라젠은 지난 1월과 2월, 4월에 각각 225억 원, 126억 원, 49억 원어치의 사모 CB를 순차적으로 발행했다. 마이에셋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지배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메자닌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 관계인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향후 지분을 취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수 관계에 있는 개인이 직접 투자자로 나서거나 사모투자펀드(PEF)가 특정 개인에게 넘기기 위한 중간 투자자 역할을 하는 경우 대부분이 지배구조 개편이나 상속 목적으로 메자닌을 활용하는 경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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