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삼성화재·외환은행 빌딩 인수 '난항' '평판 리스크' 걸림돌..부동산업계 신뢰 관건
한희연 기자/ 윤 동 기자공개 2016-08-18 10:41:1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한국시장에서도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는 조짐이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평판 리스크 때문이다. 당장 출사표를 던진 삼성화재 사옥 인수전에서도 매각 주체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흘러 나온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최근 진행된 삼성화재 본사건물 매각 건에 동양자산운용을 내세워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안방보험은 몇 년전부터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 국내 보험사 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 본사 건물 뿐 아니라 하나금융지주가 추진하는 을지로 소재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 매각 건에서도 안방보험은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외환은행 건물은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단계로 주요 인수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안방그룹 외에 중국의 완다그룹 또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해 말 서울 테헤란로 캐피탈타워 인수 입찰에 참가하기도 했다.
안방그룹의 행보에 대해 국내 부동산 업계에선 '국내에서도 안방보험그룹의 부동산 쇼핑이 시작될 조짐'이라는 평가다. 실제 안방보험은 '보험업'을 근간으로 탄생했지만 2013년을 전후로 그룹 성격이 '투자'로 이동, 금융사 뿐 아니라 중국 내외 부동산과 오피스건물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주로 금융·상업 중심지와 호텔 등 여가산업 위주로 투자하는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안방보험의 의도대로 부동산 투자가 순항할 지 여부에 반신반의하는 반응이다. 이미 해외 여러 딜에서 계약금만 지불했다가 막판에 거래를 비트는 등의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빌딩 매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테헤란로 캐피탈타워 인수전이나 최근 삼성화재 빌딩 인수전에서 신뢰를 줄 수 없는 상황이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화재 빌딩 매각전에서는 이미 안방보험을 거래 상대방에서 제외했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확실한 자금조달 출처에 대한 신뢰와 무난한 딜 클로징을 중요시해야 하는 빌딩 매매 시장에서 안방보험의 불확실한 행보는 큰 리스크다. 지배구조 면에서 다소 불투명해 보이는 점도 안방보험의 실체를 거래 상대방이 파악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부동산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안방보험은 신뢰도 측면에서 매각자 쪽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상대"라며 "안방보험이 그동안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서 해 온 행보나 동양생명 등에 임명된 안방보험 측 중국인 인사들에 대한 정보 부족은 쉽게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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