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사옥 인수 '4파전'…신한카드 4000억 이상 베팅 안방보험·부영·이지스자산 등도 입찰 제안, '클로징 리스크' 거래 좌우할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16-08-17 10:30:1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1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보험 본사 사옥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신한카드, 부영그룹, 안방보험(동양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보험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 을지로 본관 입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카드와 부영그룹, 안방보험(동양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4곳이 지난 5일 실시된 매각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4파전으로 압축된 이번 입찰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4000억 원이 넘는 입찰가를 써냈다. 올 초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보험 본사 사옥을 매입하며 재계를 놀라게 한 부영그룹도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동양자산운용을 앞세워 국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중국 안방보험의 입찰 참여도 눈에 띈다. 그동안 국내외 오피스빌딩 거래에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 이지스자산운용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계는 공격적으로 입찰가를 제시한 신한카드가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본사 사옥은 연면적이 5만4653㎡로 신한카드는 3.3㎡당 약 2500만 원 이상을 써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던 서울 청계천로 광교 일대 통합사옥 건립이 무산되면서 삼성화재 사옥 인수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00여 명 규모 인력을 수용할 만한 오피스 빌딩을 찾고 있는 만큼 삼성화재가 안성맞춤이란 평가다.
동양자산운용을 앞세운 중국 안방보험은 입찰가로 얼마를 써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신한은행보다 소폭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뢰 측면에서 인수 걸림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안방보험은 국내 거래에서 계약금을 지급했다가 막판 거래를 튼 경우가 적지 않다"며 "딜 클로징 리스크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 삼성생명 본사 사옥을 인수한 이력이 있는 부영그룹의 입찰가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번 삼성생명 본사 사옥 인수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5750억 원을 써낸 만큼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에서 명확하게 최저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원매자들이 알아서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됐다"며 "삼성화재가 가격뿐만 아니라 자금 모집 등 계약 이후 잔금을 차질 없이 치를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삼성화재 본사 사옥은 지하 6층에 지상 21층 규모다. 올해 3월 말 기준 토지와 건물, 구축물의 장부가는 1737억 원으로 책정돼 있다. 삼성화재 측 매각 주관사는 에스원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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