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보은인사', 어떤 포석 깔렸나 '비상체제 종료' 정상화·안정 방점, 경영복귀·2세승계 대비 관측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6-09-13 08:08:1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면 후 처음으로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임원과 퇴임 임원은 없었고 기존 임원들의 직급을 한 단계씩 올리는 승진 인사만 이뤄졌다.최근 3년간 상무 이상급 승진자가 없었던 상황에서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동시에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조직 정상화와 안정화 수순이 중장기적으로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를 위한 사전 포석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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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CJ그룹은 최근 3년 간 상무 직급 이상 승진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나마 작년과 올해 상무 대우 임원들 46명만 합류했을 뿐이다. 그룹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진급 임원들의 승진 이동이 전무했던 셈이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가 결정된 후 한 달여 만에 전격적으로 대규모 승진 인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이번 인사로 이 회장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경영 정상화와 조직 안정 명분까지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CJ는 지난 2010년에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CJ' 비전을 발표했다. 또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후 오너 공백 리스크가 터지면서 사실상 비전 달성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이재현 회장이 복귀하면서 '그레이트 CJ' 비전은 한번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이 회장 역시 중장기적으로 비전 달성을 목표로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전략을 구상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 목표 설정과 후속 평가' 만큼 효과적인 조직 장악 전략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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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략(㈜CJ)과 생물자원사업(CJ제일제당), 중국사업 (CJ E&M) 등 신성장 동력 부문 임원들의 승진이 두드러진 것도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승진 인사를 통한 그룹 장악과 조직 안정화 수순을 이 회장의 조기 경영 복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규모 승진 인사를 통해 기존 임원 중진 체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조기 경영 복귀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과 창출을 통한 복귀 명분 쌓기도 용이하다.
대표적으로 김철하 대표는 이재현 회장 부재 기간에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함께 '비상 경영위원회'에 참여할 정도로 오너가의 신임을 얻고 있다. 김철하 대표가 중심이 된 승진자들은 신(新) 이재현 체제 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들의 당면 과제는 이 회장의 복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이 연내 경영 일선에 복귀할 확률은 낮다. 건강상의 이유로 사면 혜택을 받은 만큼 조기 경영 복귀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4세 승계가 시기적으로 이르고 지배구조 측면에서 오너 경영 구조가 구축돼있는 만큼 오너 복귀는 시간문제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그레이트CJ 비전 달성과 책임 경영 강화 등 명분 쌓기 과정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임원진 승진과 조직 안정화는 궁극적으로 이재현 회장 복귀를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어떻게 복귀 명분을 만들어 내느냐가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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