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29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웅 신한PWM 목동센터 부지점장

"지금은 투자하기에 적합한 시기는 아니다. 프라이빗 뱅커(PB)들이 고객자산이 줄어들까봐 끊임없이 투자 선택지를 내놓고 있지만 투자할 게 없을 때에는 고객에게 투자를 쉬어가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김영웅 신한은행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목동센터 부지점장은 본사 자산관리솔루션부 자산관리팀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올해 2월 PWM목동센터로 왔다. 실제 2012년 1월 은행 내에서 최우수 PB팀장상을 수상한 뒤 오랜 만에 현장 근무였다.

4년 만에 돌아온 영업현장은 녹록지 않았다. 올 연초에는 중국 시장이 망가졌고 국내 코스피 지수가 1700선까지 내려가 있는 상황이어서 맡은 고객들의 수익률이 썩 좋지 않았다.

김영웅 부지점장은 이를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시장에 대한 코멘트를 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올 한해는 자산을 유치하기 보다는 현재 고객 수익률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브렉시트 전후에 시장 변동성이 컸던 때에는 적극적으로 '스마트 레버리지 목표전환형 사모 펀드'등을 설정해 수익실현을 했다. 그 결과 처음 목동PWM에 왔을 때에 비해 관리 자산규모가 5~10% 가량 증가했다.

그는 철저하게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를 권하고 있다. 투자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투자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그는 "고객들의 투자 성향이 적극투자형이라고 해도 그 중 80%는 안정형이라고 봐야 한다. 원금은 안정적으로 보장되야 하고 수익에 있어서만 적극투자형이라는 의미다. 그 사이의 괴리를 잘 조정하는 게 프라이빗 뱅커(PB)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2060선까지 올라온 지금도 투자하기에 조심스러운 시기라고 봤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10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수의 펀드들이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김 부지점장은 "지금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지수가 내려올 때를 봐서 투자 타이밍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 그는 대안상품을 찾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연간 이자소득이 2000만 원 이상인 종합소득과세 대상 고객들에게는 물가연동국채를 대안상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기예금 이상의 금리를 주면서도 절세효과가 탁월해서다. 전체 자산 중 10% 가량을 물가연동국채를 가져가라고 권한다. 물가채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채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채권의 실질 가치를 보전해준다.

그는 특히 물가채 11-4호를 추천했다. 표면금리가 1.5%인데다가 분리과세(33%) 신청이 가능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라 가산되는 이자는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는 "현 정부에서 소비자물가와 실제 체감물가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전·월세 비용 등을 물가계수에 반영하려는 등 물가 상승에 대한 의지가 있어 향후 물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대폭 낮춘 '리자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등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벤치마크(BM)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만큼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기 때문.

현장에 나와서도 본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고객과의 상담을 더욱 원할하게 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해야 고객들에게 최적의 결과를 가져다 줄지 판단이 빠르다고 했다.

일례로 얼마 전 한 고객이 증여신탁 가입 문의를 해왔다. 수탁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그는 은행에서는 증여신탁 계약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지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서는 가입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 결국 증권사를 통한 외국인투자자 등록 제도를 활용해 증여신탁 신규 유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