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치는 PB…성과도 1등 [PB 인사이드] 양선웅 신한PWM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으뜸상 수상자
김슬기 기자공개 2016-08-03 10:20:1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1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담이 너무 안 풀려서 정말 깐깐하기로 유명한 고객 앞에서 기타를 친 적이 있어요. 처음엔 그 분이 '무슨 저런 미친놈이 다 있나'하는 표정으로 봤지만 나중에는 '재주가 많다'며 상품에 가입해 주시더라고요. 그 때 가입했던 상품 금액이 100억 원 대여서 농담이지만 매일 기타를 들고 상담실에 나가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어요."양선웅 신한금융투자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서울파이낸스센터의 PB팀장(사진)은 증권가에서 기타 잘 치는 PB로 유명하다. 바로 13년째 직장인밴드 'S1'의 리더로 활동하며 한 달에 한 번 홍대에서 정기공연을 하고 있기 때문. 몇 년 전에는 'TOP밴드 서바이벌'이라는 경연 프로그램에서 16강까지 올라간 경험도 있다. 여전히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밴드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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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올해 상반기 신한PWM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PB만이 받을 수 있다는 '으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취미생활에 열중한다고 하면 일을 소홀히 한다고 생각할 법도 하지만 PB로서의 성적표도 우수하다.
양 PB는 본사에서 파생상품운용을 하다가 마포지점에서 PB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4년 1월에 서울파이낸스센터로 이동해 PWM에 발을 내딛었다. 그는 6년 연속 플래티넘 직원(최우수 영업직원)에 꼽혔고 2012년 신한금투에 마스터 PB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는 매년 마스터PB로 선정됐다.
올해 '으뜸상'에 꼽힌 이유로 고객수익률이 PWM 내 가장 우수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의 고객자산 수익률은 상반기 기준으로 4.95%, 연간 환산수익률로는 9.95%를 기록했다. 여타 다른 PB들이 마이너스 (-)2~ 2%대의 수익을 낼 때 그는 이를 휠씬 웃도는 성과를 낸 것이다. 그가 관리하는 고객은 100여 명 남짓이며 자산규모는 3000억 원이다.
그가 가장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파생상품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 내에서 노낙인(No Knock in) 저베리어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출시하게 한 일등 공신이다.
양 PB는 "처음 PWM에 왔을 때 ELS 상품은 조기상환 기준이 90%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주로 예금을 하던 법인이나 재단 고객들은 ELS 투자 하고 싶어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다. 그래서 본사에 70~79% 수준의 ELS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했고 당시 조기상환 조건을 1차에 75% 수준으로 낮춰 4.5%의 금리가 나오는 상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판매했던 ELS의 경우 모두 조기상환이 됐고 상황을 봐서 지수가 바닥이다 싶을 때는 베리어를 조정해 수익률을 높였다. 이런 식으로 계속 흐름을 타니까 자금이 묶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선순환이 됐다. 올 초 홍콩H지수 때문에 묶인 ELS도 거의 없을 뿐더러 원금보장이 되기 때문에 ELS로 고생하는 고객이 없다"고 덧붙였다.
원래 공격적인 투자를 하던 양 PB는 PWM 특성상 은행 고객들이 투자상품을 하는 경우가 많아 원금이 보장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요즘에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딱히 경기가 좋아지는 나라가 없어 안전자산선호와 자산배분 측면에서 달러화 표시채권 등을 추천하고 있다. 그 밖에도 그는 ARS(Absolute Return Swap)나 글로벌 헤지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상품보는 눈은 까다롭지만 고객을 대할 때는 최대한 진솔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사내에서 많이 혼나는 부분이기도 한데 고객들한테 가격이나 상품에 대한 것까지 솔직하게 다 말한다"며 "고액 자산가들은 대부분 복수거래를 하기 때문에 상품에 대해 숨기거나 가린다고 해서 모르지 않는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욕심을 내서 큰 수익을 내기 보다는 잃지 않고 적은 수익이라도 꾸준히 낼 수 있는 상품을 팔 것"이라며 "연말까지 지금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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