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부산 북항 터미널, '운영사 통합' 수혜볼까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 합병 추진, 반쪽짜리 통합 지적도 제기
이효범 기자공개 2016-10-06 08:13:2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4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계열사인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또 다른 부산 북항 터미널 운영사인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과 합병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이 북항 터미널 운영사 중 일부와의 통합에 그치면서 경쟁력 강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북항의 신선대부두를 운영하는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북항 감만부두 운영사인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과 합병하고, 신설법인인 '부산북항인터내셔널터미널'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오는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내달 15일 합병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양사의 영업능력과 하역설비 및 경영자원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해 경영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법인은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 한국허치슨터미널,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 총 4곳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부산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은 부산항이 세계 5대 항만으로 올라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항만 수출입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부산 신항이 개장한 이후 북항 운영사들의 처리물량이 신항으로 상당부분 이전됐다. 이 때문에 북항 운영사들의 실적은 점차 내리막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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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100억 이상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2011년 109억 원, 2012년 171억 원, 2013년 417억 원, 2014년 112억 원, 2015년 132억 원으로 5년간 순손실만 940억 원에 달했다. 2011년 983억 원이었던 자산도 작년말 699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자기자본대비 부채의 비중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11년 말 94.09%에서 지난해 말 904.76%로 치솟았다.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들이 부산 신항 개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부산항만공사가 북항 운영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부산항만공사는 북항 운영사들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안을 내놨다. 통합 후 각 운영사들의 유휴 선석을 반납받아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 각 운영사 간의 하역료 덤핑을 막아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의 계획과 달리 북항 운영사 총 4곳 가운데 통합에 참여한 운영사는 2곳 뿐이다. 나머지 터미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은 합병 조건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통합에서 제외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북항 운영사 통합계획이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북항 터미널 운영사 중 일부만 합병하는 형태가 되면서 터미널 간 물동량 유치 경쟁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물동량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이 지속돼 부산항만공사의 북항 터미널 운영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애초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 1990년 동부산컨테이너터미날로 설립돼 컨테이너와 관련되는 화물의 하역, 보관, 운송 및 조작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09년 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로 사명을 바꿨고, 2012년 CJ그룹에 인수되면서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로 상호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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