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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해외 지점별 '감원·청산' 속도 현지 직원 2500명 자체 감축…글로벌 영업망 붕괴 우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6-10-10 08:34:2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의 38개 해외 지점들이 임직원 감원 및 자율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법정관리로 사실상 영업이 어려움에 따라 자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에서 고용된 임직원은 2500여명에 이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미국 뉴저지 지점뿐만 아니라 롱비치 지점 등 해외 각 지점들이 자체 구조조정에 나섰다. 한진해운과 이탈리아 업체의 합작회사인 한진 이탈리아는 이미 자율 청산에 들어갔다.

특히 판매를 맡던 해외 지점들은 더 이상 매출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인력을 감원하면서 자체 조정에 돌입했다. 한진해운은 해외에 자회사 23개, 합작사 15개를 가지고 있으며 현지 채용 직원만 올 상반기 말 기준 2500여명에 이른다.

한진해운 임직원

현지 채용 직원수는 한진해운의 국내 직원 657명, 주재원 104명 등 육상 직원과 해상직원 1577명을 합한 2338명과 맞먹는 수치다. 현지 임직원 감축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과 신뢰로 구축된 글로벌 영업망이 흔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저지주 일간지 레코드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닥 한진해운 미주지역본부 부본부장은 "한진해운은 지난달 30일 미국 내에서 18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미주 노선에서 연간 100만TEU이상을 수송하면서 미주 노선 시장점유율 3위를 유지해왔다.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7~8%의 점유율을 유지해온 것은 미주지역 직원들의 영업력이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해운은 매출의 50%를 미주 항로에서 내고 있다.

한진해운의 중국 법인인 한진해운 중국유한공사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 중국유한공사는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1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아직 실사보고서도 나오지 않았고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은 아니다"며 "해외 지점별로 현 상황에 맞춰 자체 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현지 고용 외에도 한진해운의 임직원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법정관리 소식에 물류대란까지 이어지자 이미 회사를 옮긴 임직원들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도 무급휴가 등을 통해 인력 재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매출 9조 5233억 원을 낼 당시 임직원은 2901명이었다. 2012년 매출이 10조 5894억 원으로 뛰면서 임직원도 3462명까지 증가했다. 육상직원은 869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해상직원이 553명 늘었다.

2013년은 매출 하락 및 영업 적자 폭이 커지면서 임직원은 다시 3204명으로 감소했다. 한진해운의 매출은 2014년 8조 6548억 원, 2015년 7조 7355억 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임직원은 각각 2833명, 2338명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준의 영업력을 자랑하는 한진해운이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영업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해운업은 인적자원을 통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만큼 한 번 영업망이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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