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부담 감소' 은행권, 3Q 실적 선방 기대 19일 신한·우리 실적발표…KB·하나도 내주 중 마무리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17 09:2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 3분기(7월~9월) 실적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고질적인 대손충당금 부담을 떨쳐낸 덕에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4대 금융지주 중 3분기 가장 높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 신한금융은 3분기 최소 5785억 원에서 최대 6264억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의 실적은 안정적인 충당금 관리에서 비롯된다. 상반기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비용이 분기마다 3000억 원 이상 발생했다면 3분기에는 평시 수준인 2000억 원 대 초중반의 충당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지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된 데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이 0.01%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고정금리대출 비중 증가, 저원가성예금 유입, 적정 가산금리 적용 등 지주 차원의 적극적인 이자 마진 대책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3분기 중 약 3%의 대출성장을 이뤄내 수익 기반 자체를 넓히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뒤를 쫓는 건 KB금융지주다. 전문가들은 3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을 최소 4882억 원에서 최대 5410억 원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 2분기 KB금융이 보인 어닝서프라이즈(5804억 원)에 견줄 수 있는 호실적이다. 이는 조선 해운업 등의 경기민감업종 기업여신을 감축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인건비 절감노력에 따른 효과가 안정적인 순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KB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보다도 4분기 실적을 더 기대해볼만 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현대증권 등 M&A를 통한 비은행 부분 확대에 따른다. KB금융은 4분기 중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증권 이익을 100% 반영하게 된다. 현대증권이 KB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재무제표 상 약 1조 150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삼부토건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액 약 650억 원도 4분기 중 반영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중 3120억 원에서 3524억 원의 순이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환율 하락에 따라 해외 자회사 환산이익이 약 450억 원 가량 추가로 인식된 것이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또한 총대출 규모를 1.3% 가량 늘려가는 와중에도 대기업 여신을 7% 이상 줄이는 등의 자산 건선성 노력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3분기에는 현대상선 출자전환에 따라 약 200억 원의 충당금 환입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이 가장 돋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KEB하나은행을 출범하면서부터 중복 점포를 폐쇄하고 인력 운영을 효율화 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1분기 중 부동산 매각이익으로 290억 원을 영업외이익으로 인식한 것에 더해 최근 하나은행 홍콩지점을 매각(4분기 중 순이익 인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약 3215억 원에서 3410억 원으로 추정된다. 안정적인 순이익 전망 속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자산건전성 개선 추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NPL비율은 1.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49%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우리은행의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자산건전성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우리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부분은 보통주자본비율이다. 정부가 대손준비금을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키로 하면서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손준비금 관련 규제 개선은 은행권 전반의 이슈지만 그간 유독 타행대비 낮은 보통주자본비율로 고전하던 우리은행에게 더욱 두드러지는 호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편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발표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9일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날인 20일 KB금융지주에 이어 21일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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