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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운용보수 인하, 투자자에게 이득" [thebell interview]①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

강우석 기자공개 2016-10-18 10:59:3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20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전례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보수를 대폭 낮춘 것이다.

'TIGER 레버리지'와 'TIGER 인버스', 'TIGER200 선물인버스2X'의 운용보수는 연 0.59%에서 연 0.09%(9bp)로 크게 낮아졌다. 현재 64bp의 연간 보수를 책정해놓은 KODEX레버리지·인버스·선물인버스2X와는 상당히 큰 차이다.

업계에서는 운용사 간 수수료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보수 인하 기조가 확산될 경우 업계의 '제 살 깎아먹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행보에 여러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어떤 생각으로 운용보수를 파격적으로 낮추게 됐을까.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윤주영 ETF운용본부 본부장(사진)을 만나 그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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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
◇ "전례없는 최초의 실험…투자자에게 분명한 이득"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인버스·레버리지 ETF는 고보수 상품이다.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뱅가드(Vangard)의 보수인하 경쟁 역시 S&P500, US Aggregate Bond Index 등 시장 대표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군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선 '지도에 없는 길'을 택한 셈이다.

윤주영 본부장은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의 보수율을 낮춘 것은 최초의 실험"이라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소수의 운용사가 해당 상품의 시장점유율을 대부분 가지고 있어 수수료를 높게 책정하고 있고, 시장참여자들도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버스·레버리지 ETF가 굵직한 이슈가 되는 것은 한국 시장에서만의 얘기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국내 ETF 시장의 규모를 24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의 운용자산 규모는 20% 안팎이다.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시장 전체의 70%에 달한다. 반면 선진국 시장의 경우 인버스·레버리지의 운용자산 규모와 거래대금이 5% 안팎에 불과하다.

윤 본부장은 한국 시장의 이런 특징을 고려했을 때 운용보수를 낮추는 전략이 매우 유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섹터, 해외지수 등 상품 라인업의 확충이 상당히 이뤄진 만큼, 이제는 인버스·레버리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운용보수 인하가 가져올 투자자들의 효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미래에셋의 상품라인업이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이 시점에서, 인버스·레버리지 시장에 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운용보수 인하의 가장 큰 수혜자는 투자자로 고객수익률 제고가 1순위인 자산운용업의 본질에 부합하는 결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 "TIGER 브랜드가치 높이는 계기될 것"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펀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높은 수익률을 고객에게 안겨주는 게 하나라면, 운용보수를 낮춰 고객들을 추가로 유인하는 게 다른 하나다. 윤주영 본부장도 같은 생각이다. 특히 시장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콘셉트인 ETF의 경우, 운용보수의 인하가 상품경쟁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저렴한 보수로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게 자산운용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포지션"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인버스2X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7일까지 'TIGER 선물인버스2X(설정액 1050억 원)'를 558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KODEX200 선물인버스2X(설정액 2700억 원)'에는 같은 기간동안 1229억 원만큼 담았다.

윤 본부장은 "두 상품의 운용자산 규모가 3배 가까이 차이나는 점을 고려했을 때, TIGER는 매우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보수인하 효과가 누적된 덕분에 최근 TIGER는 KODEX보다 5원 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보수 인하를 계기로 TIGER의 브랜드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ETF는 KODEX'라고 여기는 개인투자자들이 TIGER에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적극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윤 본부장은 "KODEX의 시장점유율이 55%인데 거래대금이 70%에 육박하는 것은 TIGER의 브랜드가치가 아직은 KODEX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KODEX에 익숙한 고객들이 TIGER를 신뢰하고 TIGER와 거래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

-고려대 산업공학 학사
-KAIST 금융공학 석사, 경영공학 박사
-1997~1998 한진선물 금융선물 애널리스트
-2001~2005 유리자산운용 퀀트팀장
-2005~2011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 부본부장, 퀀트운용본부 부본부장
-2011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입사 (Index/ETF운용본부장)
-2012~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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