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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운용, 공모펀드 돌파구 될까 헤지펀드 위축 속 새로운 돌파구…공모시장 위축은 부담

최은진 기자공개 2016-10-31 09:15: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성장해 온 브레인자산운용이 다음달 공모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지난 5월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공모펀드 운용사 인가를 받은지 5개월만이다. 첫 공모펀드는 국내배당성장주식형펀드다.

브레인자산운용은 헤지펀드 부문의 부침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펀드 비즈니스가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모펀드 시장이 계속 정체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직면하는 도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 헤지펀드 부침 지속…공모펀드 새로운 동력 기대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스타매니저 출신인 박건영 대표가 이끄는 자문사로 출발했다. 이후 '차·화·정' 장세에 힘입어 자문형랩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며 크게 주목받았다. 그리고 지난 2012년 9월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후 헤지펀드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도 활약해 왔다. 현재 전체 수탁고는 약 1조 7000억 원 수준이다.

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그리고 공모펀드까지.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 성장해 온 브레인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시장 진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자문사 시절부터 공모펀드 시장 진출을 최종 목적지로 삼아온 만큼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더욱이 브레인자산운용이 주력으로 삼던 헤지펀드 부문이 최근 크게 위축 돼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모펀드가 모멘텀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브레인자산운용이 내놓은 헤지펀드인 백두·태백·한라는 지난해부터 부침에 빠진 후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초에 설정된 '브레인한라펀드'의 경우에는 누적수익률이 -17%에 달한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특성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성과다.

헤지펀드 수익률이 부진하니 설정 규모도 더이상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헤지펀드 제도가 도입된 초창기까지만 해도 시장을 선점할 정도의 기세를 보이며 자금이 몰려들어 한 때 소프트클로징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 운용규모가 3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며 중위권 운용사로 내려앉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말 도입된 사모펀드 활성화 대책에 따라 신생 헤지펀드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실적 역시 쪼그라들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2년 80억 원에서 2013년 158억 원으로 성장하다가 2014년 147억 원으로 줄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22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운용 수익률, 설정 규모, 업계 내 입지, 그리고 실적까지 전반적으로 부침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브레인자산운용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공모펀드 비즈니스가 대안이 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레인

◇ 공모펀드 시장 정체는 '도전'…초기 성과 우수해야

브레인자산운용 입장에서는 공모펀드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얻게 됐다는 점에는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공모펀드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모펀드 시장은 총 230조 원 규모다. 공모펀드가 한창 잘 나가던 지난 2007년 220조 원대로 정점을 찍은 후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다 이제 막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그 사이 경쟁 운용사는 48개에서 53개로 늘었다. 경쟁자는 늘었는데 시장은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

브레인자산운용 역시 이를 우려해 펀드 출시 시기를 계속 저울질 해 왔다.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 돋보이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뜩이나 신뢰를 잃고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에서 초기 펀드가입자에게 수익을 안겨주지 못하면 브레인자산운용 명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부담도 있었다.

따라서 공모펀드 초기 가입자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주시해 왔다. 그러나 금융위 인가를 획득한 후 펀드 출시에 부담이 되는 시장 환경이 이어졌고 출시 시기는 계속 늦춰졌다. 라이선스를 획득한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규정을 감안하면 펀드 출시 일정을 최대한 미룰만큼 미룬 셈이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에서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자문사, 헤지펀드 운용사 등으로 차근차근 성장하며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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