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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4.2조' 논쟁…숫자에 담긴 의미 총 지원규모 전망 엇갈려…자본확충 규모 얼마로 정해지느냐 '관건'

정용환 기자공개 2016-11-02 10:28:5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 방안을 놓고 숫자 논쟁이 한창이다. 4조 2000억 원, 1조 6000억 원, 1조 1000억 원, 9400억 원 등 각각의 숫자는 하나 하나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일 오후 산업은행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잠식 해소와 대외 신뢰도 회복을 위해 지난 2015년 10월 수립한 4조 2000억 원 지원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금을 지원키로 합의했다"며 "이미 반영된 2조원의 자본확충을 상회하는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행함으로서 회사의 부채비율이나 재무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액에서 보듯 지원 규모가 엄청나 도대체 이 숫자들이 어느 곳에 사용하는 금액인지 잘 모르기도 하고 이해하기 용이하지 않아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전망하는 기관에 따라 똑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수치를 써서 분석하는 등 해석도 엇갈려 각각의 지원금액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먼저 '4조 2000억 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금 규모다. 이는 지난해 10월 22일 서별관회의(경제현안회의)를 거친 정부가 같은 달 29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을 통해 4조2000억원의 한도성 여신을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키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발표에 따라 4조 2000억 원의 지원금 중 산업은행이 2조 6000억 원, 수출입은행이 1조 6000억 원을 각각 책임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4조2000억 원'을 뛰어넘는 지원금이 책정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면서 '4조2000억 원'이라는 수치가 여러 분석기관의 전망에 등장하게 됐다. '5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산은측은 '4조2000억원+a' 정도의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만 지원금액을 한정하고 있다.

또 다른 의미로 등장하는 '1조 6000억 원'이라는 수치는 산업은행에게 남은 출자전환 부담분이다. 당초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키로한 2조 6000억 원은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 금액으로 2조원과 별도의 신규대출금 6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산업은행은 그간 4000억 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지원했으며 2조 원을 무담보대출로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무담보대출로 지원한 금액 중 1조 6000억 원을 앞으로 출자전환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나온 수치가 '1조6000억 원'이다.

최근들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금액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약 3조원 가량의 자본확충을 필요로 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이미 7000%에 달했다. 1조 2284억 원 규모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9월까지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을 상장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4월에서 11월 사이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9400억 원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4월 이내에 추가 자본확충이 없으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은 디폴트 위기에 몰리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아무리 1조 6000억원을 출자전환한다고 해도 이를 가지고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채를 상환하고나면 자본금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1조 1000억 원'이라는 수치가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수출입은행이 부여받은 1조 6000억 원의 신규대출금 중 실제로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집행한 무담보대출 총액이다. 산업은행은 당장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의 자본확충을 필요로 하는만큼 수출입은행도 이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고통분담에 동참해주길 요구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해당 금액만큼 대우조선해양이 영구채를 발행하면 이를 전액 매입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러한 세부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수출입은행과의 자본확충 방안 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내부적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다"라며 "수출입은행은 영구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다양한 수치의 지원 금액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으나 큰 틀에서 보면 모두 '4조2000억 원'이라는 추가 지원 가능 금액 내에서 파생된 수치일 뿐이다. 워낙 대규모 자금이 지원되다 보니 다양한 수치가 언론 기사를 통해 나오고 있다. 종합해 보면 지난 서별관회의에서 논의된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의 세부 항목에 대한 수치이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현재 고심하고 있는 자금지원 방안의 일부 전망 수치인 셈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1조 6000억 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출자전환에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키로한 총 금액 2조 6000억 원 중 이미 유상증자를통해 자본확충에 쓰인 4000억 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2조 2000억 원은 얼마든지 출자전환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산업은행이 그 규모를 어느정도 선에서 정하느냐에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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