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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자산매각' 코오롱인더, 재무개선 효과 '뚜렷' 유동성 확보, 부채비율↓..장기 수익전망 '긍정적'

이명관 기자공개 2016-11-11 08:16:5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그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온 희망퇴직과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9월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 2조 9808억 원, 자본총계 2조 935억 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142%로, 전년 말 153% 대비 11% 포인트 가량 줄었다.

부채비율 뿐 아니라 차입금 의존도 등 주요 재무지표 역시 개선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36%로, 지난해 말 대비 3% 포인트 감소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80%로 20% 포인트 가량 줄었다. 순차입금비율 감소는 현금흐름 개선으로 현금성자산(1341억 원)이 대폭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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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재무구조 개선은 그간 지속해온 자구 노력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재무 건정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한때 효성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카프로의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1월 카프로 주식 176만 8780주를 매도한 데 이어, 올해 4월과 8월에도 잇따라 주식을 매도했다. 이로써 카프로 보유 지분율은 9.56%까지 줄었다. 1969년 당시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한국카프로락탐㈜의 후신인 카프로는 나일론 섬유의 필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 소수 지분도 매각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도가능 증권으로 분류돼 있던 이들 지분 매각을 통해 200억 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외부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재무구조를 훼손하지 않는 방안을 최대한 활용했다. 신종자본증권인 영구채(3년 만기)를 찍은 일이다. 영구채가 회계적으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영구채를 찍은 배경은 재무구조를 해치지 않은 선에서 듀폰과 소송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5월 듀폰과의 아라미드 소송 종결을 합의해 총 2억 75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작년에 1억 1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남은 금액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매년 400억~500억 원 가량씩 분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단행한 희망퇴직도 향후 재무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2분기 희망퇴직을 단행해 직원수를 크게 줄였다. 6월 말 기준 총 직원수는 3624명으로 전년 말 대비 100명 가량 감원됐다. 2분기 이로 인해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지출됐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부채비율을 몇 퍼센트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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