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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면세점 1300억 적자…HDC신라·신세계 살아남나 올해 서울 시내 점포 4곳 더 늘어나…송객수수료 전쟁 심화

장지현 기자공개 2016-11-16 08:11: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법인 5곳이 올 들어 13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에 시내면세점 4곳이 더 추가되면 업체간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사업부·SM면세점·신세계DF·㈜두산 면세사업부 등 5개 신규 시내면세점 업체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순매출) 5696억 원, 영업손실 1322억 원을 냈다.

지난해 문을 연 곳은 HDC신라면세점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12월 24일)', 한화 갤러리아타임월드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12월 28일)'이다. 이후 올해 2월에 SM면세점이 서울 인사동에 SM면세점 서울점, 5월에 ㈜두산과 신세계DF가 각각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매출 규모는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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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점은 3분기까지 매출 2287억 원, 영업손실 167억 원을 기록냈다. 5개 업체 가운데 매출은 가장 크고, 적자 폭은 가장 작았다.

HDC신라면세점 측은 "내년 상반기에 루이뷔통·디올·펜디·불가리 등 LVMH계열 20여 개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라며 "올해 12월엔 월 기준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매출 1068억 원, 영업손실 305억 원을 기록했다. 이 매출은 제주 공항 면세점 실적이 포함된 수치라 실제 시내면세점만 비교했을 땐 HDC신라면세점과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5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DF의 추격도 거세다. 신세계DF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212억 원, 영업손실 372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매출을 영업 5개월 만에 따라잡았다.

SM면세점은 매출 711억 원, 영업손실 208억 원이었다. SM면세점 역시, 지난해 10월 23일 문을 연 인천공항점을 포함해 면세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점이 단 3개월만에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시내면세점의 매출은 3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두산 면세점은 매출 418억 원, 영업손실 270억 원으로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최근 이천우 두산그룹 유통부문 부사장은 실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산 면세점은 일 평균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10월 말 메스티지 브랜드층이 오픈해 4분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면세점 측은 "7월엔 일 평균 매출이 3억 원이었지만, 10월엔 6억 원으로 늘었다"며 "롱샴, 마이클 코어스, 발리, 겐조 등 브랜드가 새롭게 입점해 일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규 시내면세점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영업환경은 비관적이다.

우선 관세청은 연내 서울 시내에 면세점 신규 특허 4개(대기업 3곳, 중소중견 1곳)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신세계DF가 신청 서류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모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경쟁자는 많아지고, 관광객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각 업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송객수수료를 앞다퉈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업체들이 중국 현지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결국 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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