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숨은 강자들]가성칼륨 강자 유니드, 1년만에 '수익성' 회복러·우 전쟁 후 원재료 고가매입, 2023년 이익 뚝…재고소진 후 실적 정상궤도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04 07:05:34
[편집자주]
석유화학은 반도체, 자동차 등과 한국의 수출을 떠받친 핵심 산업이었다. 그러나 중국·중동발 공급과잉,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SK와 롯데, LG 등 주요그룹 화학사마저 수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할 정도다. 그럼에도 꿋꿋한 기업들이 있다. 업황 둔화가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정 분야에서 확고한 강점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벨은 석유화학업계의 숨은 강자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가성칼륨·탄산칼륨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유니드가 1년 만에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유니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원재료인 염화칼륨을 고가에 대량 매입했으나 이후 염화칼륨 가격이 크게 떨어져 역래깅효과가 발생, 이듬해 10년 이내 가장 낮은 이익을 거뒀다.유니드의 실적은 재조조정이 마무리되자 정상 궤도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는 중국법인 공장 신설 효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1위·국내 유일 칼륨계 화학사...2023년 고가 원재료 매입 탓 실적 저하
유니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116억원, 영업이익 9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8%에서 8.6%로 5.8%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0년 새 최저 실적을 기록한 2023년을 뒤로하고 1년 만에 실적이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본사 성과급(약 30억원), 국내와 중국 공장 연차정비에 따른 가동률 하락, 중국 염화파라핀왁스(CPs) 신규공장 초기가동에 따른 손실 같은 일회성 요인이 없었다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1980년에 설립된 한국카리화학이 모태인 유니드는 가성칼륨·탄산칼륨 시장의 높은 지위를 기반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유니드의 가성칼륨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5%, 탄산칼륨 시장점유율은 40%다. 국내에선 칼륨계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가성칼륨은 ABS, SBR 등 석유화학제품에 들어가거나 태양광 셀, 세제, 식품첨가물, 반도체 세정제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탄산칼륨은 광학유리와 농약, 의약, 합성수지, 식품첨가물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가성칼륨과 탄산칼륨 모두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소재라 화학제품 중에서도 시황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는 평이다.
현재 유니드 화학사업 매출에서 가성칼륨이 60%, 탄산칼륨이 30%, 염소계 제품이 약 10%를 차지한다. 염소 사업은 염화칼륨을 전기로 분해해 가성칼륨으로 만들 때 부산물로 생성되는 염소기체를 액화 운송 또는 파이프라인으로 고객사에 제공하는 비즈니스다. 염소처리의 경우 처리상의 제약과 환경 규제 등으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유니드의 사업은 크게 국내와 해외로 구분되는데 국내 사업이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고, 2002년부터 순차 설립한 중국법인 UJC, OJC, USC, USH 등 4곳이 나머지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이 중 USH만 판매법인이다. 중국법인이 생산하는 제품은 전부 내수 판매된다. 국내 사업의 경우 수출이 90%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52%, 유럽 23%, 남미 10% 등이다. 유니드는 국내(울산)와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데 2024년 기준 생산능력은 각각 연산 40만톤, 32만톤이다.
유니드는 우월적 시장 지위에도 2022년 4분기부터 약 1년간 실적 저하를 겪었다. 회사는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가성칼륨의 원재료인 염화칼륨의 공급 차질을 우려, 6개월치 재고를 확보했다. 염화칼륨은 유니드 원가에서 50%를 차지하는 원재료다. 회사는 캐나다로부터 100%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염화칼륨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부정적 래깅효과가 심화됐다. 2023년 상반기 염화칼륨 가격은 2022년 평균치 대비 31.4%나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내 건설경기 둔화로 염소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법인 수익성 저하가 겹쳤다.
유니드는 2023년 3분기가 돼서야 고가에 사들인 염화칼륨을 모두 소진하고 그해 4분기부터 저가 원재료를 투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 수익성이 정상화 궤도에 오른 건 이 때문이라는 평가다.
증권가가 보는 유니드의 올해 실적 전망은 예년보다 밝은 편이다. 2022년부터 짓기 시작한 중국 이창 공장(법인명 UHC)은 지난 1월 시운전을 시작,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이는 총 9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이다. 유니드는 2026년 이후 9만톤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총 18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총 투자금액은 2500억원 수준이다.

작년 4분기에 국내 전기료가 기존보다 10% 올랐으나 유니드는 제품 가격에 전기료 인상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전기료는 유니드 원가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하향 안정화됐던 글로벌 염화칼륨 가격이 연초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반면 중국 내 염화칼륨 반등세가 약화하고 CPs 판가가 작년 4분기부터 감소하고 있는 점은 중국법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탄탄한 현금창출력에 재무구조 '우수'
유니드는 일시적인 수익성 저하, 국내외 설비 신설 추진 등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니드의 작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4.8%다.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 1500억원을 상회(2023년 제외)하는 현금창출력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유니드의 작년 말 현금성자산은 1261억원으로 2020년 말 이후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6.7%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7.5%에 불과하다. 순차입금/EBITDA는 작년 말 기준 0.7배다. 작년 6월 기준 KRX300 기업(비금융업 277개사)의 부채비율 평균이 91.96%, 순차입금/EBITDA가 1.12배였다.
유니드는 대체로 영업활동현금흐름 수준 내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단행해 총차입금이 2000억~2200억원 수준에서 통제하고 있다. 회사는 2027년까지 UHC 2차 증설 투자에 나설 예정이지만 다른 투자 건들이 대부분 완료가 된 상황이라 이전보다 부채 규모가 크게 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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