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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브레인 공모펀드 판매사 명단 빠진 이유는 자격 미달 예상 제안도 못해…헤지펀드 수익률 부진 배경 시각도

정준화 기자공개 2016-11-21 09:40: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든든한 후원군이던 삼성증권이 브레인자산운용의 첫 공모펀드 판매사 명단에서 빠져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의 까다로운 판매 조건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브레인자산운용이 제안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브레인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손실이 크게 난 상황에서 판매를 제안하기가 껄끄러웠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전일 자사의 첫 공모펀드인 '금잔디'를 선보였다. 금잔디는 배당성장형 포트폴리오로 기존의 고배당주와 향후 배당을 많이 줄 수 있는 성장형 배당주를 편입하는 펀드다. 공모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브레인자산운용이 야심차게 준비한 펀드다.

판매처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 현대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은행을 통한 판매는 추후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브레인자산운용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맺어왔던 삼성증권이 판매사 명단에서 빠졌다.

삼성증권은 브레인자산운용이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자문형랩을 통해 급성장할 때 주요 판매사 역할을 했다. 당시 브레인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삼성증권 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안겨줬다. 운용사와 판매사, 그리고 고객들이 모두 '윈윈'했다.

2009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자문형랩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브레인은 2012년 9월 자산운용사로 전환 후 헤지펀드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3개 헤지펀드의 프라임브로커(PBS)를 모두 삼성증권으로 결정하며, 투자자문사 시절 맺었던 인연에 화답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3번째 헤지펀드인 '한라'의 경우 삼성증권 VIP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펀드가 설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브레인자산운용의 운용 성과가 악화되기 시작, 장기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삼성증권도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브레인자산운용의 3개 헤지펀드는 올들어 모두 마이너스 20%대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3개 펀드 모두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이런 상황에서 브레인자산운용이 삼성증권에 공모펀드 판매를 제안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관계자는 "브레인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삼성증권 판매 채널에 포함되기 위한 자격을 잘 아는 브레인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증권과는 접촉을 못했다"며 "추후 성장형 펀드가 나오면 제안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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