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영업 한계, '일드형 자산'에 꽂힌 증권사 [대체투자 돋보기]①수익률 5~6%대 해외 실물 인기…자본력 우수한 대형사 접근 '유리'
민경문 기자공개 2016-11-22 15:21:0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등 전통 IB영역의 수수료 저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형 IPO 딜의 경우 1%가 넘는 인수수수료는 찾기 힘들어졌다. 회사채 영업은 '돈 벌기'가 목적이라기보다 커버리지를 유지하는 수단 정도로 전락했다. 과도한 경쟁은 IB간 '제살 깎아먹기'로 구도가 변질되고 있다.그렇다고 자산관리 등 리테일 영역에서 당장 메워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먹거리 확보에 시급해진 증권사들이 대체투자(AI)를 옵션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들도 늘어나는 기금 자산을 주식과 채권 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졌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자들의 달라진 눈높이는 증권사를 변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체투자 영역은 다양하지만 트렌드의 변화는 확실하다. 대체투자의 '원조격'인 선박금융을 둘러싼 신뢰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부동산과 항공기 투자 등으로 몰리고 있다. 대체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으로 해외 인프라에 도전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금리 상승 우려가 번지고 있지만 지금의 대체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은 모두 '일드(yield)형 자산'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지친 투자자들은 4~5% 대의 꾸준한 캐시플로우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부동산 투자는 우량 입주기업의 확정적인 임차 수익 여부가 관건이다. 항공기금융의 경우 우량 항공사의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인프라 투자의 공공성은 해당 국가가 보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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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는 전통 IB와 마찬가지로 대형 증권사가 주도하는 분위기지만 KT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형사의 경우 우량 자본력을 바탕으로 총액인수 또는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거래 성사율을 높일 수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사전 셀다운을 통한 브로커 역할에 집중하는 만큼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이 낮다는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력이 우세한 증권사들이 대체투자에 유리한 건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단순 브로커 역할의 경우 수수료에 의존해야 하는 반면 대형사들은 에퀴티(equity) 투자 등으로 업사이드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문제가 된다 해도 막강한 자기자본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유상증자 또는 M&A에 나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당국도 초대형 IB 기준을 발표하면서 '판'을 깔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10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출현을 목표로 3조원, 4조원, 8조원의 단계적 자기자본 확충 유동 방안을 내놓았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으로 최근 금리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의 대체투자 기조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바젤 III 도입 이후 기관들의 메자닌(mezzanine) 및 에퀴티 투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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