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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3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 [Company Watch]3Q 영업익 9604억 '수율 안정·OLED 호조'… 에비타, 1년만에 2조 회복

정호창 기자공개 2016-11-24 08:19:4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3년(12분기)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대형 LCD 패널 수율 문제가 해결됐고,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불구하고 OLED 패널 사업이 여전히 호조를 보여 설비 가동률이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영업이익 개선 영향으로 분기 현금 창출력도 1년(4분기)만에 2조 원대를 회복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7조 115억 원의 매출을 올려 96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대비 매출은 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올 2분기에 비해선 매출이 10.8% 늘고, 영업이익은 6배 가량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거둔 9604억 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에 9619억 원을 기록한 후 12분기 만에 거둔 최대 실적에 해당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9225억 원)를 제외하고 최근 3년간 9000억 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실적 개선으로 현금 창출력도 늘어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조 447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분기 에비타가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만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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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3분기 실적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진 부진터널에서 완전한 탈출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잇딴 증설 경쟁 탓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 고전해 왔다.

여기에 올 1분기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LCD 패널 제조공법에 변화를 꾀하다 수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문제까지 겹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3028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어닝 쇼크'를 기록했고, 2분기에 공법 문제를 해결해 13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긴 했으나 상반기 전체적으론 1642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3분기에도 악재는 있었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모기업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모델로 내놓은 '갤럭시노트7'이 발화 사고로 리콜에 이어 단종되는 운명을 맞게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에 타격이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 올림픽' 특수로 삼성전자 TV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패널 사업이 수혜를 입었고, OLED 사업 역시 갤럭시노트7의 소비자 판매 감소분을 리콜 물량이 대신해 시장 예상만큼 실적 감소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실적과 수율을 통해 입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패널 생산량은 8세대(2200×2500mm) 글라스(Glass) 환산 기준 228만 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 장 가량 증가했다. 올 2분기 생산량에 비해서는 21만 장 이상 늘었다. 생산 수율도 상반기보다 크게 향상됐다. 3분기 생산능력 대비 생산수율은 89%로 2분기 실적(81%) 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LCD 패널 제조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던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은 73.1%에 그쳤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4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의 영향으로 TV 판매 등이 급증하는 가전시장 성수기인데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디스플레이 패널 주도권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미국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OLED 패널 탑재 제품군을 크게 늘리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쟁사들이 중소형 OLED 생산능력과 수율을 갖추게 되기 전까지 향후 최소 2~3년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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