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해운사를 꿈꾸는 대한해운이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해운이 롱비치터미널을 손에 넣는다면 컨테이너선 사업에 처음 진출해 물동량을 채울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23일 대한해운에 따르면 회사는 한진해운 미국 자회사 토탈터미널인터네셔널(TTI) 지분 54% 인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대한해운이 보유한 TTI, HPC 등 한진해운 터미널 지분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내년 1월 5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대한해운 이사회는 지난 21일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사업 일부에 대한 영업양수를 결정한데 이어 TTI 등 선택 매각 대상은 향후 한진해운과 협의 후 별도로 계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결국 대한해운은 MSC와 협상을 통해 인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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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 지분 46%를 소유한 2대 주주 MSC는 한진해운의 TTI 지분 54%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다. 대한해운은 MSC와 한진해운의 TTI 지분 54% 전량 인수 뿐 아니라 지분 일부 인수 등 다각도로 인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대한해운이 거금을 들여 TTI 지분을 인수해도 롱비치터미널의 물동량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물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연간 1000억~1500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2M과 해운동맹을 맺고 롱비치터미널을 운영해도 전체 물동량의 75~80% 가량을 채우기 힘들다"며 "얼라이언스도 가입되지 않은 대한해운은 물동량의 절반을 채우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롱비치터미널은 최악의 해운업 불황에 물동량이 감소세를 보이는데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물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TTI의 올 3분기 말 매출은 4607억 원, 순손익은 1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순손익은 57% 감소했다.
TTI는 지난해 말만 해도 매출 6447억 원, 순손익 448억 원을 기록하는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이었다.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손실도 증가하고 있다.
TTI가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점도 대한해운에 부담이다. TTI는 2009년부터 올 3분기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TTI의 부채는 6341억 원으로 자산 3312억 원에 비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가치는 충분히 높다는 평가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롱비치터미널은 미주-아시아 구간의 화물 창구인 롱비치 항만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처리 물량은 19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LA와 롱비치 지역 항만 중 가장 많았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14일 법원의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게 되자 롱비치터미널 인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은 물류 거점 확보, 원가 경쟁력 향상 등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자산"이라며 "추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한해운 측은 "내년 1월5일까지 시간이 있어 TTI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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