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년 만에 공모채 찍는다 회사채 만기 대응, 최대 1000억 추진…주관사 IBK·키움증권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28 09:1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신용강등 위기 등 악재에도 불구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을 상환하기 위해서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내달 최대 1000억 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자체 신용도와 채권시장 상황을 감안해 2년물 배정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주관사로 IBK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인수사로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두산은 조달 자금을 내달 예정된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만기 예정인 물량은 총 800억 원. 당시 4.8% 가량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 비용을 소폭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두산의 2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3.71% 수준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두산이 최근 회사채 주관사와 인수사 선정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며 "사실상 기관투자자보다 리테일 소화에 기대를 걸고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는 최대 1000억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5년물로만 구성해 총 1000억 원을 공모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들어온 자금은 450억 원 가량에 그쳤다.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던 두산은 지난해 사모사채 조달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2년물 600억 원 어치 사모채를 찍었다.
조달 여건은 녹록지 않다. 두산의 재무구조는 미매각을 냈던 지난 2013년 대비 더 훼손됐다. 신용등급은 A-로 당시(A+)보다 두 노치나 낮다. 등급전망(Credit outlook) 역시 '부정적' 딱지가 달리면서 BBB급으로 추가 조정될 위기에 처해있다. 주력 계열사들 역시 줄조정 가능성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가장 선재적으로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각 회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두산 A-, 두산중공업 A-, 두산엔진 BBB+, 두산인프라코어 BBB등급이다.
두산의 미상환 회사채 물량은 이날(25일) 기준 총 3400억 원 가량이다. 내달 800억 원, 2017년 10월 200억 원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만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1년 내 갚아야 할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 대부분이 2018년(1600억 원), 2019년(800억 원)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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