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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최대 보험사 미래에셋생명, 계열운용사 판매 창구 [공모펀드 판매사 커버리지 분석] 400여 개 공모펀드 판매…설계사 30%, 투권인 자격 보유

강예지 기자공개 2016-12-09 11:02:24

[편집자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를 판매할 때 어떤 판매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운용사의 펀드 판매 현황 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손쉽게 확인되지만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와의 실질적인 혹은 숨겨진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펀드 판매사 커버리지 분석을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 간의 역학관계, 은행 및 증권사 간의 경쟁구도 등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판매사업의 수익 기여도가 적지 않은 은행·증권사와 달리 보험업계에서 펀드 판매는 활발하지 않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업계에서 적지 않은 펀드 판매잔고를 유지하는 회사다. 계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펀드 붐이 일 당시 미래에셋생명 설계사 조직을 통해 4조 원 가까이 팔린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소수의 펀드를 엄선하기보다 다양한 펀드를 라인업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운용사와 공모펀드의 정량·정성평가, 기존 라인업된 상품과의 조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펀드를 선정한다.

설계사 조직은 펀드 판매채널의 핵심이다. 전체 설계사의 30%가량이 투자권유대행인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종합자산관리 양성과정, 웹세미나 등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사의 펀드 판매·관리를 돕고 있다.

◇계열 미래에셋운용 비중 75%…해외펀드 인기와 함께 수탁고 증가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10월 말 미래에셋생명의 펀드 판매잔고는 1조 1409억 원이다. 보험업계 세번째 규모지만 사실상 공모펀드 판매가 가장 활발했던 회사로 꼽힌다. 보험업계 펀드 설정규모 1위인 PCA생명의 경우 공모펀드가 아닌 변액펀드의 재간접 펀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위 규모인 삼성생명의 경우 단기금융 펀드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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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래에셋생명의 펀드 판매잔고는 8년여 전에 비하면 오히려 줄어들었다. 2008년 말 미래에셋생명의 펀드 판매잔고는 3조 7000억 원으로, 보험업계 최대였던 것은 물론 지방은행이나 일부 중소형 증권사보다 많았다. 당시 전국의 설계사 조직을 통한 펀드 판매가 상당히 활발했는데, 개인 고객비중이 77%로 압도적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다른 보험사와 달리 미래에셋생명의 펀드 판매잔고가 많은 이유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향이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6~2008년 차이나·브릭스 펀드로 펀드 투자 붐을 일으킬 당시 미래에셋생명의 펀드 판매잔고도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 수익률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펀드 판매잔고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펀드의 상당 비중도 당시 가입했던 펀드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운용사별 공·사모펀드 판매설정액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비중이 78%로 압도적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비중도 8.2%로 적지 않은 편이다. 이외 한화자산운용(2.4%),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2.2%),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6%), KB자산운용(1.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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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선정위원회 열고 운용사·펀드 종합 평가

미래에셋생명이 현재 걸고 있는 공모펀드는 약 402개다. 퇴직연금 펀드 비중이 높은 다른 보험사와 달리 공모펀드 종류가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높은 성과나 인기 테마 등 시장의 주목을 받는 소수의 펀드를 엄선하기보다는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한 펀드라면 라인업한다는 설명이다.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의미다.

공모펀드 선정에 앞서 집합투자기구 선정위원회를 열고 평가를 진행한다. 정량평가 항목으로는 운용사의 변동성 대비 수익률 순위, 해당 펀드의 과거 3·6·12개월 수익률 상대 순위, 표준편차 및 샤프지수, 운용규모와 증감률, 보수 수준 등이 있다. 정성 지표로는 운용사의 레퓨테이션, 운용역의 운용 합리성, 의사결정 과정의 명확성과 스타일의 일관성, 백오피스(back office) 지원능력 등을 본다.

미래에셋생명은 펀드 선정시 편입 적합성을 평가하는데, 시장 전망뿐 아니라 회사 전략과 기존에 라인업된 상품과의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다양한 펀드를 걸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설계사 전용 게시판, 웹 세미나 등 교육 프로그램 제공

미래에셋생명은 주 판매채널인 설계사 조직과 고객행복센터·플라자 등을 통해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펀드 판매에 대한 설계사들의 관심이 타사보다 높은 편인데, 미래에셋생명은 설계사들이 투자권유대행인 자격을 취득해 자산관리 영업을 하도록 장려해왔다. 미래에셋생명 전체 설계사의 30%가량인 1300여 명이 투자권유대행인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은 신규 펀드 판매가 예전만큼 활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사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펀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은 설계사 전용 게시판인 '러브에이지 플랜' 등을 통해 시장 전망과 펀드 수익률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본사의 전문가들이 직접 강사로 출연하는 웹 세미나도 제공하고 있다.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종합자산관리자 양성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종합자산관리자 양성과정은 설계사들의 상담역량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 프로그램이다. 펀드와 신탁, 퇴직연금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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