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 'PB-펀드 담당자' 선순환 시스템 구축 [공모펀드 판매사 커버리지 분석 / 하나은행] ③ 외환은행 합병 이후 외화자산 펀드포트폴리오 증가
박상희 기자공개 2016-11-28 10:02:00
[편집자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를 판매할 때 어떤 판매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운용사의 펀드 판매 현황 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손쉽게 확인되지만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와의 실질적인 혹은 숨겨진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펀드 판매사 커버리지 분석을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 간의 역학관계, 은행 및 증권사 간의 경쟁구도 등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의 펀드 등 금융상품 업무 담당자는 대부분 PB(프라이빗 뱅커) 출신이다. 펀드의 70% 가량이 PB센터에서 이뤄지는 만큼 PB가 시장과 상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PB로 활동하다 본사에서 상품을 담당하고, 다시 PB센터로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상품 담당자들의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다.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외환은행을 합병하면서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현재 상품 담당자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출신 구성원이 조화롭게 섞여있다. 외환은행 합병은 하나은행 펀드 판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관련업계는 외환관리에 특화됐던 외환은행의 장점을 살려 역외펀드나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등 펀드를 통한 외화자산 비중이 늘었다는 점을 꼽았다.
◇ 'PB-상품 담당자-PB' 선순환 시스템..외환은행과 시너지 인력풀 구축
현재 하나은행에서 펀드를 비롯한 상품 라인업 실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는 김창수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팀장이다.
김 팀장은 2000년 대 초반 PB로 처음 활동하기 시작해 2004년 본사 PB사업부로 발령을 받았다. 이후 2008년 PB센터로 다시 나가기 전까지 상품 라인업, 마케팅, 신상품 추진 등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7월 다시 상품 부서로 컴백했다.
김 팀장 부임 이전 PM팀은 정준환 팀장이 8년 동안 담당했다. 현재는 삼성노블카운티PB센터로 발령나면서 김 팀장과 업무를 교체했다.
하나은행의 상품 담당자는 PB 활동과 상품 담당을 번갈아 가는 게 하나의 전통처럼 자리잡았다. 김창수 팀장은 "하나은행의 상품 담당자는 외부에서 온 인력을 제외하면 전부 PB 등으로 활동하면서 영업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본사 상품 담당자와 PB 간 순환배치 전통은 합병한 외환은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옛 외환은행에서 2013년부터 상품 담당자로 활동했던 김대용 PB마케팅부 영업추진팀장은 합병 이후
올림픽선수촌PB센터 지점장을 맡고 있다.
김 팀장과 함께 일하는 오문숙 PM팀 차장도 외환은행 출신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난해 9월부터 본사 투자상품서비스부에 합류한 오 차장은 정준환 팀장을 거쳐 현재는 김창수 팀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 차장은 과거 외환은행 시절부터 현재까지 상품 담당 경력만 5~6년에 이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하나은행은 '전 직원의 PB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PB센터에 치중된 펀드 판매 비중을 일반 리테일로 확대하자는 것인데, 그렇다고 PB센터 판매 비중을 줄이는 것은 아니고 일반 지점 직원의 능력을 키워 펀드 판매를 늘리는 상향평준화를 이루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역외펀드 + 달러투자펀드 등, 외화자산 비중 확대 주력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펀드 판매에서 달라진 점은 외화 자산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외환 관리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의 장점을 하나은행에서 잘 흡수했다는 평가다.
현재 하나은행의 해외 뮤추얼펀드(역외펀드) 라인업은 전체 판매사 중에서 가장 막강하다. 120개펀드가 라인업 돼 있고, 투자 가능한 통화도 달러·호주달러·엔·유로· 파운드·위안화 등은 물론 스웨던 크로네까지 8개로 종류도 가장 다양하다.
오문숙 하나은행 PM차장은 "하나은행은 씨티은행과 더불어 해외 뮤추얼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판매사 중의 하나"라면서 "잔액 기준 5000억 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산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원화가 아닌 달러로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현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뱅크론펀드가 대상이다. 국내에 출시된 달러로 투자하는 펀드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출시한 소수 상품에 그치고 있다.
오 차장은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펀드는 환헤지형이나 언헤지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형태인데, 대부분은 해외 뮤추얼펀드로 커버가 된다"면서 "뱅크론펀드는 해외 뮤츄얼펀드로 등록된 게 없어 달러로 투자하는 뱅크론펀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펀드를 통한 외화자산이 크게 증가한 부분은 사실 공모보다는 사모펀드가 훨씬 더 크다. 달러 ELS펀드 등이 좋은 사례다. 오 차장은 "달러ELS펀드는 KEB하나은행 통합법인이 출범하고 나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