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경쟁사 출신 사외이사 영입 유행 우리은행 사외이사에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전문성·다양성 중시 확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6-12-08 10:15:5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학교수 일색이었던 금융권 사외이사 구성에도 새로운 유행이 불고 있다. 민영화 작업 이후 관심을 끌었던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후보 중 한명으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내정됐다고 알려지자, '경쟁회사 임원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새로 조명받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과점주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은 사외이사 후보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추천했다. 한투는 은행과 금융지주회사 등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을 높이 평가해 신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신 전 사장은 산업은행에 입행,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사장을 거쳤다.
시중은행과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 구성을 살펴보면 경영이나 경제학 전공 교수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경쟁 금융회사 CEO 등 임원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고 있다. 특히 건수로만 보면 신한금융 출신이 사외이사로 인기가 많은 분위기다.
대표적인 예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KB사태를 청산하고 지난 2015년 3월 새로이 이사진을 꾸리는 과정에서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취임 일성에서 리딩뱅크 탈환을 선언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최 전 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KB금융은 또 같은 기간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또한 영입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지주에도 금융회사 임원 출신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다. 신한금융은 박철 전 리딩투자증권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에는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포함돼 있다.
또 연내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경우 본인가를 앞두고 이사회 멤버를 구성했는데 사외이사 6인 중 이재정 전 신한카드 부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사외이사의 자격요건과 결격요건을 엄격히 정의하고 있다. 특히 자격요건의 경우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는 금융, 경제, 경영, 법률, 회계 등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실무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정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법 시행이후 은행 등 금융권에서 사외이사를 영입하는데 특히 전문성이나 다양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전에는 경영, 회계, 법률 전문가 등을 주로 영입했다면, ICT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경쟁사 CEO를 영입해 노하우 전수를 꾀하는 등 금융회사들이 대내외 환경변화에 맞춰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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