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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MSC 손잡은 배경은 롱비치터미널 인수자, 채무 상환 유예부터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09 08:25: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8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에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아닌 스위스 대형 해운사 MSC와 손을 잡은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앤컴퍼니로부터 법원의 한진해운 미국 자회사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지분 54% 매각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자 모두 현대상선과의 공동인수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는 대한해운도 현대상선에 컨소시엄을 제안했지만 현대상선이 이미 스위스 대형 해운사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 밝혀지며 인수를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현대상선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할 당시 소유권 획득, 연 6%이상의 보상, 수익성 개선될 경우 지분 확대 등의 조건을 요구했다"며 "현대상선은 당장의 자금 확보를 위해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무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이 지난달 14일 한진해운 미주 노선을 인수하며 한진해운 TTI 지분 54%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내년 1월5일까지 확보할 때만 해도 롱비치터미널 인수에 현대상선보다 대한해운이 유리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연간 1000억~1500억 원에 이르는 터미널 운영비를 감당하기 위해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는 현대상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지목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도 컨테이너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대한해운이나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보다 MSC와 공동인수를 해야 물동량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MSC는 TTI 지분 46%를 갖고 있는 2대 주주이면서 한진해운 지분 54%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다. 법원의 인수협상자로 선정돼도 MSC의 동의가 있어야 최종 인수가 가능하다.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은 현대상선-MSC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의 2파전으로 좁혀졌지만 입찰가로 최고액인 5000억 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한앤컴퍼니보다 현대상선-MSC 컨소시엄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한진해운이 TTI 지분을 담보로 6개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3000억 원은 상환을 유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 TTI 지분을 담보로 갖고 있는 해외금융기관은 9일까지 대출 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TTI에 대한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국 채권단은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연방파산법원에 미국식 법정관리인 챕터11을 신청하려는 것"이라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체가 대출 승계를 할 경우 상환 유예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한진해운 TTI 지분 인수협상자를 9일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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