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과 불확실성 시대, 현금 보유할 때" [thebell interview]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
이충희 기자공개 2016-12-14 10:35:0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됐고 부정적 시그널이 더 많이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예상과 달리 금리인상을 추가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 충격이 오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나왔을 때다. 지금은 현금을 보유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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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가장 좋지 않을 상황, 이른바 '워스트(worst)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미국 금리인상이 몰고 올 달러강세가 과거 10년 마다 반복됐던 위기의 시대를 또다시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다시 위기 겪으면 경기회복 쉽지않다… 'L'자 흐름"
최종혁 대표가 말하는 워스트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추세 큰 흐름 탓이다. 여기에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빨라질 가능성이 생겼다고 그는 보고 있다.
최 대표는 "트럼프는 재정정책 강화와 인프라 투자를 이야기하면서도 저금리를 지향한다고 한다. 그런데 인프라 투자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몰고 온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추구하는 저금리를 유지하는 게 힘들 수 있다.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를 부추긴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외국인들은 국내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 등 곳곳의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갈 가능성이 크다. 이머징 증시에서 큰 손으로 자리잡은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은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가 있었다. 지금의 여러가지 상황은 2007년보다 1997년과 더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보다는 달러 보유고가 많아 충격의 강도는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이전의 성장여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우리는 한자리 중후반 경제성장을 하던 시기였다. 젊은 사람은 아파도 링겔 맞고 금방 일어나지만 노인은 아프면 회복이 쉽지 않다. 다시 위기를 겪으면 우리는 V자로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큰 경기흐름이 L자로 유지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는 선택 아닌 필수, 위기 직후 투자해야"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현시점에서의 최고 투자 방법으로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것을 꼽고 있다. 아울러 큰 흐름속으로 접어든 금리인상 기조를 대비해 달러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것이 분산투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현금도 원화만 들고 있으면 분산투자 원칙에 어긋난다. 금리인상 등 여러가지 신호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달러자산까지 함께 보유하는 것이 옳다. 요즘은 개인들도 달러예금 같은 상품에 쉽게 가입할 수 있어서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금을 많이 보유한 뒤에는 진짜 위기가 닥쳤을 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투자를 해야할 곳은 국내가 아닌 해외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특히 그는 90년대 한국과 비슷한 성장 체력을 보유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주목하고 있었다.
최 대표는 "해외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V.I.P에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이다. 이들 국가는 30대 이하 연령층이 많아 현재 노동력이 풍부한 것과 동시에 향후 소비력까지 커질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이들 국가도 투자 적기가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이머징 국가들의 증시도 많이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초 이 나라들 평균 PER은 10배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평균 PER이 25~30배"라며 "이들 국가에도 위기는 분명히 다시 찾아온다. 위기를 겪은 이후 V자로 반등할 수 있는 이 국가들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
△2002년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2002년 대우증권 딜링룸 주식운용팀 대리
△2007년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과장
△2008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
△2015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2016년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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