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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 국내악재에 대외변수까지 '설상가상' [미국 금리인상 여파]유통시장 침체 지속시 발행시장 직격탄…대어급 딜 고심 가득

신민규 기자공개 2016-12-16 17:24:2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정치권 등 대내 악재에 더해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대외변수까지 겹치면서 시계제로 상황에 빠졌다. 당장 주식유통시장에 큰 충격파는 없지만 미국 금리인상 횟수가 당초 예상과 달리 최대 4차례까지 거론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투심 위축이 지속될 경우 투자매력이 높은 기업을 위주로 보수적인 공모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내년 주식유통시장의 침체가 발행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내정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가 대통령 집권 5년차에는 유독 증시가 침체됐던 점이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FF)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점은 국내 주식유통시장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금리 인상 이슈를 둘러싼 국내 경제변수들이 많아 IPO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상장 체력을 충분히 갖춘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예견된 사안이라 직접적인 증시 여파는 적은 편이었다. 1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bp 하락한 2036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오히려 1% 오른 620.61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당초 예상보다 많은 3차례로 조정한 점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IB업계에선 과거 미국이 사전공지없이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한 점을 근거로 금리인상 횟수가 최대 4회 이상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1994년 당시 FOMC는 한해동안 총 7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국내 증시 역시 요동치는 형국이 됐다.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역시 불확실성을 줄이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 관계자들은 내년 IPO 대기물량이 상당한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고심하는 모습이다. 증시가 침체일로를 겪으면 밸류에이션을 키우기가 어려울 뿐더러 상장 후 주가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위주로 자금을 묶어버리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공모청약 흥행에도 발목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는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한국남동발전 등 대어급 IPO딜이 차례로 대기하고 있다. 빅딜의 등장이 한해 공모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산정 및 상장 타이밍 결정에 고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사 3곳은 아직까진 내년 상장 일정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최대어로 분류되는 호텔롯데 역시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IPO 재개를 위해선 그룹 검찰조사 등 마무리되어야 할 부분이 많아 시간을 두고 상장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IB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살리려면 빅딜이 등장해 훈풍을 불어넣는 방법밖에 없다"며 "개별 기업별로 투자매력도를 판단해 보수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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