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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유통' 넘어 '레저'로 영역 넓히나 고성 리모델링, 정선 신축…리조트사업 확대 포석

고설봉 기자공개 2016-12-20 08:33:1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9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유통산업을 넘어 레저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인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리조트 사업을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리조트와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초 주력인 건설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면세사업 진출로 자신감을 얻은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새로운 40년'을 위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전 산업군에 걸쳐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격적으로 M&A 시장에 발을 디뎠다.

현대산업개발의 사업다각화 첫 관문은 유통업이었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각화에 나섰다. 용산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큰 아이파크몰을 활용해 유통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지난 11월 현대산업개발은 1000억 원을 투입해 아이파크몰 전면 증축에 나서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면세점과 시너지를 위해 CGV와 '복합한류타운' 조성도 합의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다음 스텝은 리조트와 호텔 등 레저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현대산업개발의 파인리조트 인수전 참여는 올해 초 출범한 인수합병(M&A)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의 첫 M&A 출사표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리조트와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M&A TFT 출범 이후 M&A 시장 상황을 다각도로 모니터링 하면서 인수합병 후 본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 물색에 주력해왔다는 점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이번 파인리조트 인수전 참여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현대사업개발은 강원도 고성군에 아이파크 콘도를 보유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0층, 총 340 객실 규모로 2008년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이외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서울, 부산 파크하얏트 부산 등 호텔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리조트는 자체 운영하고, 호텔은 호텔 체인인 하얏트에 외주를 줬다.

현재 강원도 정선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리조트를 신축 중이다. 내년 연말까지 총 사업비 약 505억 원을 투입해 총 1만 61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2층, 204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개발한다. 완공 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선수단 대체숙소로 활용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일반 리조트로 전환해 현대산업개발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 파인리조트 인수가 성사된다면 현대산업개발은 장기적으로 총 3곳의 리조트를 보유하게 된다. 향후 운영 측면에서 파인리조트 인수 후 리조트 사업에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인력 운용 측면에서도 사업 시너지를 일을 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고성 아이파크 콘도가 숙박시설 외에 부대시설이 없다는 점에 비춰 파인리조트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파인리조트는 27홀, 18만 1500㎡ 규모 부지에 양지파인컨트리클럽, 파인스키밸리가 조성돼 있고, 지하 3층~지상 11층 규모 리조트텔과 빌라텔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신축 중인 정선리조트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회사 자체적으로 관심이 높은 사업이었다"며 "리조트 신축 사업은 세심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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