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케이블TV M&A 2라운드 준비하나 ‘M&A통' 박정호 사장 선임…실무자 이형희 부사장도 SKB로 승진 이동
이경주 기자공개 2016-12-21 14:54:3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무산에 대한 문책성 인사 대신 오히려 M&A(인수합병) 진용을 강화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M&A 총책임자였던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지주사 SK㈜ 사장으로 이동해 그룹 전반을 관장하게 됐으며, 장 사장 자리는 M&A통으로 불리는 박정호(사진 좌) SK㈜ 사장이 이어 받는다. 장 사장을 측면 보좌해 M&A 실무를 도맡았던 이형희(사진 우) MNO 총괄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SK-SK텔레콤-SK브로드밴드로 이어지는 새로운 M&A 라인업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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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은 SK㈜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기존 SK㈜ 는 ICT사업을 하는 C&C와 함께 1사2체제로 운영돼 왔지만 장 사장 선임과 함께 단일체제로 바뀌게 됐다. 당초 장 사장은 CJ헬로비전 합병 무산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지주사 수장으로 이동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도와 그룹의 대소사를 관장하게 됐다. 장 사장은 지난해 말 직접 기자간담회를 주최해 CJ헬로비전 인수 당위성을 설파할 정도로 M&A를 최대 경영현안으로 삼고 주력했었다.
이형희 MNO 총괄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SK브로드밴드 신임대표로 취임한다. 이 신임사장은 최전방에서 CJ헬로비전 인수 실무를 도맡았었다. 인수관련 청문회나 대정부 설명회 등을 직접 관장했다. 인수 마지막 관문이었던 지난해 7월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서도 이 신임사장이 대표로 참석해 4~5시간에 달하는 브리핑을 진행했다. 때문에 이 신임사장은 인수작업 현안을 SK텔레콤 내에서 가장 빠삭하게 꿰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결과적으로 SK그룹은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가장 잘 알거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SK㈜ ,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수장으로 앉혔다. 의사결정이 SK㈜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인수가 재추진될 경우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통신사와 케이블TV간 이합집산 시도는 CJ헬로비전 합병 무산으로 한풀 꺾이긴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이미 불을 지핀 상황이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이 이동통신과 케이블TV 1위 사업자간 결합이기 때문에 지역독점 폐해가 클 것이라고 판단해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보다 규모가 적은 M&A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검토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가능성을 원천차단하지는 않았다.
이에 LG유플러스는 M&A 추진을 공식화 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방송법이 제정되고 관련 기관인 방통위 공정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실무적으로 논의는 되고 있겠지만 아직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가 M&A 의지를 밝히면서 케이블TV사업자들도 다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또 다른 매물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리고 이번 임원인사가 그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케이블TV 영역을 넘어서는 M&A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SK텔레콤은 주력사업인 이동통신시장의 포화로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이나 차세대 플랫폼 사업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매물만 있다면 글로벌 컨텐츠 플랫폼 업체인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을 인수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이 이번 인사와 함께 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한 것도 이 부문 M&A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SK텔레콤측은 "플랫폼사업부문 신설로 서비스의 기획-개발-기술-Infra를 갖춘 자기완결적 구조를 확보해 시장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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