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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좌절' SK텔레콤, 미디어사업 향후 전략은 SKB 가입자 순증세 유지에 최선, 신규 콘텐츠 투자 방향 모색 전망

장소희 기자공개 2016-07-20 07:41:5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 인수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 확장을 꿈꿨던 SK텔레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소폭이지만 IPTV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가입자당매출(ARPU) 높이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플랫폼 확보보다는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19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좌절되며 새로운 미디어 사업 전략을 짜야할 처지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미디어 사업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소폭이나마 늘려가며 ARPU 높이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렸지만 당장 SK텔레콤이 받게 될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CJ헬로비전의 경우 SK텔레콤에 피인수되기 위해 신사업 추진이나 신규 투자 등을 잠정 보류했던 상태였지만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순증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SK브로드밴드의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해 2조 731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637억 원을 나타냈다. 올해도 1분기에만 7000억 원대 매출을 내고 169억 원 영업이익을 얻었다.

당분간은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IPTV의 가입자 순증세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로운 전략을 짜서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전까진 막대한 마케팅 자금을 쏟거나 결합상품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대신 기존에 유입되던 신규 가입자 규모는 유지하는데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ARPU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콘텐츠 투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의 M&A를 성사시킨 이후 거금을 투자해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기술적인 서비스 질의 차이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에서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 포인트가 콘텐츠로 모아질 것이라는데는 여전히 이견이 없다.

우선 자체적으로는 IPTV와 함께 OTT(Over The Top)의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SK브로드밴드는 OTT서비스인 '옥수수'를 내놓고 기존 지상파 콘텐츠 외에 실시간 스포츠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자체 제작 콘텐츠 등을 선보인 바 있다. IPTV에도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시청층 넓히기를 시도할 수 있다.

더불어 CJ그룹과 시도했던 콘텐츠 투자를 함께 할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기업들과 다양한 방식의 사업 제휴와 투자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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