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첫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의 본사를 부산에 두기로 결정했다. 독자적으로 선사를 운영해야 하다 보니 영업력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지역 기반 회사 설립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의 첫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의 사옥이 부산 북항 재개발 지역에 건립한다. 부산시가 최근 SM상선의 유치를 위해 SM그룹 실무담당자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사옥 건립부지 및 행정처리 부분까지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게 복수관계자의 얘기다.
SM상선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SM그룹이 당초 부산 중심가에 사옥 건립부지 3300㎡(1000평)를 요구했지만 그만한 부지가 없어 최종적으로 북항재개발 지역에 2640㎡(800평)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1월 법인설립이 마무리되면 사옥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의 행정적 지원에도 SM그룹이 본사를 두기로 결정한 배경이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부수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는 SM그룹이 한진해운 인력들과 물류운영시스템을 바탕으로 SM상선의 세부 사업계획을 짜고 있지만, 물동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진해운의 이탈 후 해외 선사들은 국내지점의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고 추가물동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물동량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현대상선 등 국내 선사가 40정도 가져갔고, 나머지 60은 해외 선사의 몫이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SM상선은 얼라이언스(해운동맹)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라 모든 선박을 자력으로 운용해야해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터미널과 파트너사를 찾아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즉 지역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성향이 강한 부산시의 특징을 활용해 영업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부산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SM상선으로 적을 옮긴 한진해운 직원 284명 중 90%가 넘는 260명이 서울에서 근무해 왔던 만큼 부산을 본거지로 잡으면 인력 이탈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빌딩 임대비 등의 부대비용도 부산이 아무래도 서울보다 저렴하니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SM그룹이 최근 사선 21척으로 선대를 구상하겠다던 계획을 일부 수정했고, SM상선으로 적을 옮긴 한진해운 직원이 빠져나갈 경우 앞서 선택되지 못했던 직원 중 채용하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며 "이를 볼 때 물동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는 식으로 사업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SM상선은 현재 미주노선 5척, 한-일 간 1척 등 총 6척만 사선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지역은 선복 임대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사선 21척을 바탕으로 운임효율성을 높이겠다던 계획대비 사업규모가 크게 축소된 셈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대 구성 및 부산 북항에 사옥을 건립하는 등의 내용은 TFT에서 관리하는 사안이라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효율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 3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SM상선의 초대 대표이사 자리는 현 대한해운 대표이사인 김칠봉 사장이 내정됐다. 김 사장은 SM상선과 대한상선(옛 삼선로직스)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반면 대한해운에서는 물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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