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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힘' 이끈 주역…"기업이 커야 펀드도 성장" [thebell interview]한준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운용1팀 차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6-12-30 08:34:1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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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운용1팀 차장
"우리나라에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5개만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국내 펀드가 잘 되려면 궁극적으로는 대기업이든 중견·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나가 경쟁력을 인정받고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투자자들도 펀드를 찾을거에요"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책임매니저인 한준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운용1팀 차장(사진)에게 내년도 바람을 묻자 이처럼 답했다.

그가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놓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를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동력이 바로 기업들의 성장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다.

과연 그의 소망은 이뤄질까. 그는 내년에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부각되고,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통해 유가 하락이 멈추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되면서 보다 기업의 재무흐름이 투명해지고 주주환원 정책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융, 소재 및 산업재 등 대형 경기민감주나 지배구조 개편이나 주주 친화적인 성향이 강화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 '한국투자한국의힘'의 세대교체…수익률, 마이너스에서 5%까지 올려

그가 처음부터 한국투자한국의힘펀드를 운용한 것은 아니었다. 2006년 처음 설정된 이 펀드는 국내 업종대표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 2010년 5000억 원 규모의 대형펀드로 성장했다. 2011년에는 단숨에 1조 원을 육박하는 운용사 간판펀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후 중소형주나 가치주가 선호되는 등 대형주가 시장에서 소외되면서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한준일 매니저로 책임운용역을 바꿨다. 그가 책임매니저가 되면서 펀드 성과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theWM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을 4.74%까지 올렸다.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5.26%, -1.87%를 기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전략인 '바이 앤 홀드(Buy & Hold)'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연간 종목 회전율도 100% 미만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그는 기본적인 펀더멘탈을 분석한 뒤 본질가치 대비 현재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선호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투자한국의힘펀드는 삼성전자, KB손해보험, 현대자동차, 한진칼, 실리콘웍스, KB금융, 포스코, 네이버, 현대모비스, 이노션 등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삼성전자와 포스코, 네이버 등의 종목은 올해 펀드 수익률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메모리, 가전,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다 같이 있어 저평가 받는 기업"이라며 "각각의 사업을 쪼개서 밸류에이션을 하면 굉장히 쌀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가 복잡해 디스카운트가 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롱텀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주식일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그가 책임매니저가 된 후 전체 펀드설정액은 2764억 원으로 1000억 원 넘게 규모가 줄어들었다.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이 꾸준히 펀드를 환매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꾸준히 성과를 내면 고객들이 믿고 다시 저희 펀드를 선택해주리라 믿고 있다"며 의지를 보여줬다.

◇ 리서치·탐방을 통한 종목 선정…해외에 수출된 운용전략

그가 운용을 잘 하는 데에는 부지런한 성격도 한몫했다. 기본적으로 펀드 매니저들은 수익률에 대한 압박이 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수익률 압박을 주로 탐방이나 기업 분석을 통해 해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리 때에는 한 해에 250곳, 요즘은 150곳 정도의 기업을 찾아다녔다.

그는 "기업탐방이나 IR 등에 찾아가 실무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매매 욕구도 자연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의 팀에서는 △내부 리서치 조직에서 선정된 기업 △리서치와 운용역 평가가 엇갈리는 기업 △업종 변화가 이뤄져 전략 수정이 필요한 기업 등으로 나눠서 탐방을 한다.

탐방을 통해 전략이 수정되는 경우도 있다. 굉장히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던 A기업의 경우 실제 현장에 찾아가 설명을 듣고 난 뒤 투자비중을 줄였다. 그는 "이 종목의 경우 전방산업을 낙관적으로 봤다가 환경이 바뀌어서 꾸준히 줄인 케이스"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경기 사이클이 굉장히 짧아졌을 뿐 아니라 진폭도 낮아졌다"며 "재무제표에만 의존해서는 투자계획의 변화나 전략 수정 등을 바로 알 수 없기 때문에 탐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운용전략은 해외에도 수출됐다. 지난 9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뉴욕거래소에 국내 최초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바로 이 액티브 ETF가 한국투자한국의힘펀드의 운용전략을 사용한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해외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다"며 "걸음마 단계지만 한국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는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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