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15곳 협상' 유력 파트너는? 알츠하이머 개발 바이오젠 등 주목…29억 달러+알파 기대감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12 08:26:4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5개 이상 기업과 30개 이상의 제품 공급(CMO)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업설명회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로슈와 BMS 등 공개된 고객사 외에 협상 파트너 정보를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비밀 접촉 파트너사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김 사장의 행보를 보면 조심스런 예측이 가능하다.
그는 지난해 6월 201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김 사장은 당시 "알츠하이머 치료제 바이오의약품이 개발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해도 좋을 것"이라며 "글로벌 의약품 개발 현황 정보망을 가동하고 있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개발되면 가장 먼저 정보를 입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알츠하이머 개발 업체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2대 주주로 있는 바이오젠이 떠오른다.
현재 알츠하이머치료제 신약 개발은 바이오젠과 릴리로 압축된다. 최근 행보는 바이오젠이 앞서가고 있다. 바이오젠 '아두카누맙'은 지난해 12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야기되는 인지기능 저하 지연 효과와 용량 증가시 문제되는 뇌종창 등 주요 이상 반응 위험을 줄인 데이터를 내놨다. 라이벌 릴리가 '솔라네주맙' 개발을 포기한지 2주만이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2대 주주로 지분율을 50%-1주 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양사가 연결의 끈이 있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관계 형성에 유리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의 최대주주로 이미 CMO 제휴도 맺은 상태다.
릴리 역시 임상 실패 후 곧바로 아스트라제네카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과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재정비에 나서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잠재 고객이기도 하다. 위탁 생산(CMO) 계약은 개발이 완료된 품목은 물론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에 대해서도 협상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풍부한 수주잔고를 갖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총액은 29억 달러(3조2865억 원)이다. 납품액이 2억 달러(2266억 원) 수준에 불과해 27억 달러(3조600억 원)가 수주잔액으로 남은 상태다. 내년부터 매년 3000억 원의 현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향후 수주계약이 확대되거나 새 파트너를 찾으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 사장의 15곳 이상 CMO 파트너사 접촉 발언은 29억 달러 플러스 알파를 뜻하기도 하다. 또 한번의 대형 계약이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규모가 18만 리터에서 36만 리터로 증가한다. 스위스 론자(26만 리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 리터)을 넘어 전 세계 1위 생산 규모다. 다만 수요가 없으면 '최대'라는 생산 설비도 말짱 도루묵이 된다. 이번 김 사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김 시장의 발언으로 향후 수주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아질 수 있다'며 "상대방이 대형 제약사일 경우 장기 납품을 의미할 수 있어 접촉 기업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젠의 경우 김 사장이 누누이 강조했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과정에서 앞서 있어 사전 접촉이 유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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