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 결정을 앞두고 오는 19일로 예정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리딩금융그룹의 수장을 선출하는 만큼 시장 안팎에선 다양한 추측과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그런데도 신한금융지주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하다. 외부로부터 들리는 무성한 소문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내부에서도 별다른 파열음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CEO 인사 한 달 전부터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대조적이다.
신한금융지주가 회장 선임 절차를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타 지주사와 달리 3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바로 '외부 입김', '계파', '비합리적인 승계 구조'다.
우선 신한금융지주는 창업지분인 재일교포 주주가 이사회를 통해 외풍을 막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덕분에 다른 지주사처럼 '내정설'과 '외압설' 등으로 인사 때마다 홍역을 치르거나, 이리저리 외부의 '줄'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임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내정치 및 계파 갈등이 없다는 점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한동우 회장은 취임 이후 6년간 라응찬 라인이니 신상훈 라인이니 하는 '신한사태'의 망령을 떨쳐내기 위해 조직 안정화와 계파를 없애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계파나 사내정치가 없어지면서 조직이 분열되거나 지배구조가 망가지는 걱정이 사라졌다. 오히려 어떤 후보가 회장이나 CEO로 선출되더라도 특정 '이너 서클'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 성과 등에서 비합리적인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리게 됐다.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정교한 CEO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별도의 조직(회추위)을 구성해 회장 후보군을 추천하고 관리한다. 개별 후보군의 경영성과 및 평판, 자기계발 계획 등을 분기·연간 단위로 점검하는 곳은 신한금융지주가 유일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경영승계 육성 후보자군을 확보해 놓고 '경쟁'을 통해 자격을 검증했다"며 "행원들 사이에서는 압축후보군의 경영능력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누가 차기 회장이 되더라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최종 회장 후보는 오는 19일 윤곽이 드러난다. 누가 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선출됐는지도 중요하다. 외풍, 계파 등이 없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공정한 승계 전통을 스스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