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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방길 카드...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의중 담긴 새로운 변수? [신한금융 차기 리더는]회장 경합 양강구도서 3강 체제 전환...최방길 등장 의견 분분

김선규 기자공개 2017-01-13 11:06:3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0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급부상하면서 향후 후계 구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최 전 사장의 등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후보군 구색을 맞추기 위한 카드라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한동우 회장의 의중이 담긴 새로운 변수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 전 사장 등장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쪽에서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관리하는 후보군이 '전·현직 주요 계열사 CEO'인 점에서 '구색 맞추기 식'으로 전직 계열사 CEO인 최 전 사장을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안정적인 그룹 운영과 경영성과를 중시하는 한동우 회장의 성향상 이미 검증된 현직 CEO 후보군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조 행장과 위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우수한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보이며 차기 회장으로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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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한 회장이 지난 2010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경영회의'에 참가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후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현직 후보인 조 행장과 위 사장 중에 차기 회장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대권 경쟁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 선임 절차가 2주 정도의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돌발 변수 및 예상 외 인물이 지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그룹 운영과 괜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된 후보군이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 전 사장을 끝까지 주목해야 할 변수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직 2강 구도'에서는 차기 회장의 키워드로 '경영실적', '그룹 내 영향력' 등 후보자의 경영능력이었다. 하지만 최 전 사장의 등장으로 '지배구조의 안정화'가 한 회장의 의중이 담긴 새로운 돌발변수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조 행장과 위 사장 중 누가 차기 회장이 되더라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CEO다"며 "다만 두 사람 모두 젊다는 점에서 빠른 세대교체 및 장기 집권 등이 염려스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 회장이 최방길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 조 행장과 위 사장은 각각 1957년, 1958년 생으로 아직 만 60세가 되지 않는다.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상 연임 시 나이 규제가 70세 미만이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이 3회 연임까지 가능하다.

특히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멤버로 포함돼 있어 이번에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3회 연임은 무난히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직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되면 평가위원에서 제외되긴 하지만, 다른 회추위원과의 교류,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CEO 후보 평가 등에 관여할 수 있어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우 회장과 강력한 대권 후보인 조 행장 및 위 사장 간의 연령 차이가 크기 때문에 최 전 사장 카드가 떠오르고 있다"며 "1951년 생인 최 전 사장이 3년 정도 회장직을 맡은 이후 자리를 조 행장 및 위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끌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응찬 전 회장의 3회 연임에 따른 폐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회장 입장에서는 차기 회장의 장기 집권 가능성을 간과하기 어렵다. 또한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추구하는 한 회장과 이사회 성향상 젊은 CEO 선임으로 현 경영체계가 확 바뀔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한 회장의 의중에는 이미 특정 인물을 낙점했을지 모르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최 전 사장이 들러리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수인지는 막판까지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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