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수산물·목재담보대출도 우려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미트론과 구조 유사…이중담보 파악 어려워
윤 동 기자공개 2017-01-20 10:3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이 몇 년 전 새롭게 시작한 수산물·목재담보대출에서도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대규모 연체가 발생한 육류담보대출(미트론)처럼 담보물의 전수조사가 쉽지 않은 등 리스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2013년 수산물담보대출을, 2014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목재담보대출을 시행했다. 수산물·목재담보대출은 동양생명에서 전략적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동양생명이 2007년부터 취급했던 육류담보대출과 유사한 점이 많다.
수산물·목재담보대출은 각각 수산물과 목재를 담보로 이뤄지는 대출이다. 유통업자가 수산물·목재를 창고업자에게 맡기면 창고업자가 담보확인증을 발급하고 유통업자는 이를 토대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구조다.
육류담보대출처럼 수산물·목재담도배출은 동산담보대출 중에서도 양도담보대출에 포함돼 등기를 통한 저당권 설정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담보물이 이중 담보가 설정돼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또 창고가 방대하기 때문에 보관된 담보물을 전수 조사하는 것도 쉽지 않아 위험성이 높다.
현 시점에서 동양생명의 수산물·목재담보대출의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동양생명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데다 같은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가 적어 통계 자료 등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다만 동양생명 안팎에서는 수산물·목재담보대출의 규모가 수백 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동양생명의 기타대출채권 규모를 감안하면 과다하다고 보기 어려운 규모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기타대출채권은 2조 4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5개 생보사 중 1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기타대출채권만 본다면 대형 3사(삼성·한화·교보생명)의 총합(1조 3761억)보다 많다.
기타대출에는 보험약관, 부동산, 신용, 지급보증대출을 제외한 육류·수산물·목재담보대출 및 기타 동산담보대출,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포함된다.
금융권에서는 동양생명이 수산물·목재담보대출을 육류담보대출처럼 관리할 경우 상당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동양생명 수산물·목재담보대출은 본사 융자팀에서 관리하고 있다. 동양생명 융자팀은 수년 동안 육류담보대출을 전담했으며, 현재 대규모 연체 사건을 초래한 부서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담보물이 확실하지 않은 기타대출에 너무 과도하게 투자했다"며 "수산물이나 목재담보대출도 상당 규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리스크관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육류담보대출 잔액은 3803억 원이며, 이 중 연체금액은 2837억 원이라고 밝혔다. 또 육류담보대출 관리과정에서 담보물 창고검사 중 부분적으로 담보물에 문제가 발견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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