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친분 관계 얽힌 중개·유통·창고업체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사기 혐의 고소 당한 '엘씨프라임·미트리치' 연결고리
안경주 기자공개 2017-01-18 09:43:5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대출알선·구매대행 중개회사와 육류유통회사, 냉동창고업체들이 지분 또는 친분 관계로 얽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분·친분 관계로 사기 공모가 가능했고 동양생명보험의 피해도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서울동부지검에 육류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육류유통업자·냉동창고업자·대출알선·구매대행 중개업자 등을 고소했다. HK저축은행·효성캐피탈 등도 비슷한 시기에 육류유통회사와 냉동창고업체를 고소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들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재 동양생명 등이 고소한 기업(또는 사업자)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금융회사에 공통적으로 피해를 끼친 육류유통회사 '워너기업 패밀리', 냉동창고업체 우일산업·선화씨에스·키스톤냉장 등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대출알선·구매대행 중개회사 푸로핏인터내셔날(이하 푸로핏)도 고소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생명과 거래하고 있는 중개회사는 푸로핏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과 관련 워너기업·엘씨프라임·미트리치 등 '워너기업 패밀리'와 같은 육류유통회사, 우일산업·선화씨에스 등 냉동창고업체가 공모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대출알선·구매대행 중개회사인 푸로핏이 연루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공모를 하게 됐을까. 더벨 취재결과, 푸로핏과 워너기업 패밀리, 냉동창고업체 등은 친분 또는 지분 관계로 얽히면서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푸로핏 심귀철 대표이사는 워너기업 패밀리 중 하나인 엘씨프라임의 이사를 역임했고, 대표이사직도 맡았다. 엘씨프라임의 법원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엘씨프라임은 2005년 11월 설립됐다. 심귀철 푸로핏 대표이사는 엘씨프라임 설립때부터 이사를 맡았고, 2007년 5월부터 두달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심 대표이사가 엘씨프라임 대표이사를 사임한 것은 푸로핏 설립 때문으로 보인다. 심 대표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푸로핏은 2007년 6월 설립됐다. 심 대표는 동양생명과 연계한 육류담보대출 중개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엘씨프라임 대표를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심 대표의 이 같은 인연을 계기로 푸로핏은 엘씨프라임의 최대주주인 워너기업을 중심으로 한 워너기업 패밀리와 대출알선 업무, 구매대행업무 등을 통해 밀접한 관계를 오랫동안 형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워너기업 패밀리 대부분이 동양생명과만 거래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너기업 패밀리와 냉동창고업체와의 연결고리도 확인됐다. 미트리치의 지분 일부를 보유한 주주와 냉동창고업체 우일산업 지분을 일부 보유한 주주가 동일인물인 것이다.
2004년 5월 설립된 미트리치의 3대 주주인 정호철씨는 지분 22.50%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미트리치의 사내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우일산업은 문수용 대표이사가 지분 80%를, 정호철씨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우일산업 설립 당시 법인소재지는 워너기업 패밀리가 몰려있는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 300(성동구 마장동 517)으로 동일하다. 우일산업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법인소재지를 2012년 경기도 광주로 옮겼지만 지분 관계 뿐만 아니라 친분관계 역시 밀접했을 것으로 유추되는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의 경우 차주(육류유통회사)가 담보물을 관리하는 냉동창고를 소유하고 있고, 이들이 공모해 허위로 담보물 보관 관련 서류를 발행해 피해 금융회사들을 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여러 냉동창고에 분산돼 있던 담보물이 이번 사기사건에 연루된 냉동창고업체로 집중된 정황도 보인다. 이 때문에 동양생명의 피해 규모가 커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2015년 동양생명의 담보물을 보관하는 냉동창고가 20여 곳 이상에 달해 분산보관했지만 지난해 그 숫자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기사건에 연루된 냉동창고에 담보물 보관이 집중되면서 (동양생명의)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