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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임원, 상업·한일 '동수' 승진 승진 집행부행장·상무 14명, 상업·한일 반반…"연말부터 공정 인사"

정용환 기자공개 2017-02-06 10:40:3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후 첫 임원인사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동수로 행해졌다. 한일은행·상업은행 등 출신 논리에서 벗어난 공정 인사 시스템이 처음 시행되는 때는 오는 12월께 연말 임원 인사가 될 예정이다.

지난 3일 있었던 우리은행 대규모 임원인사는 부문장 1명, 집행부행장 6명, 상무 8명 등 총 15명에 대한 승진인사로 이뤄졌다. 이 행장은 집행부행장과 상무 승진자를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 중에서 각각 동수로 맞췄다.

집행부행장 승진 대상자 6명은 한일은행 출신 3명, 상업은행 출신 3명으로 구성됐다. 한일은행 출신 신임 집행부행장은 장안호 기업그룹장, 김선규 여신지원그룹장, 박성일 준법감시인 등이며 상업은행 출신 신임 집행부행장은 조운행 기관그룹장, 권광석 IB그룹장, 신현석 경영기획그룹장 등이다.

상무 승진 대상자 8명 역시 한일·상업은행 출신 4명씩으로 구성됐다. 정채봉 WM그룹장, 이종인 자금시장그룹장, 하태중 기업금융단장, 이원덕 미래전략단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며 이창재 연금신탁그룹장, 홍현풍 차세대ICT구축단장, 김정기 대외협력단장, 이대진 검사실장 등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홀로 부문장으로 승진한 정원재 영업지원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정 부문장이 같은 한일은행 출신인 전임자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의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부문장 승진인사 또한 출신은행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1998년 한일은행·상업은행 합병 이후 그간 우리은행은 출신 갈등을 고려한 탓에 임원 인사서 한일·상업은행 비율을 동수로 맞춰왔다. 우리은행 인사에 대해 능력중심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온 이유다. 새로운 사외이사들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들은 최근 행장 선출 과정에서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들과 이에 대해 논의했다. 이 행장은 "임원 인사서 상업과 한일의 동수를 맞춰왔던 것과 관련해서 '민영화된 은행에서 굳이 이렇게 하기보다는 객관적 평가기준에 따라 다시 작성하는 게 맞지 않냐'는 이사들의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출신 논리로부터 자유로운 공정 인사를 오는 연말부터 적용한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인사조직과 외부 컨설팅 업체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오는 6월까지 객관적 인사 평가 원칙과 기준을 담을 모범 방안을 만든 뒤 12월부터 공정한 인사 평가 룰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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