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신규수주 '가뭄' 주택 의존도 심화 [건설리포트]토목·일반건축 비중 축소, 정비사업 나홀로 증가
고설봉 기자공개 2017-02-09 08:21:0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의 주택부문 의존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신규수주가 줄어든 가운데 주택부문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신규수주 물량의 86% 가량이 주택부문에서 발생했다.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총 3조 9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5조 5080억 원 대비 28.27% 줄어든 수치다. 자체·외주 주택부문은 수주가 일부 줄었고, 토목과 일반건축부문 수주는 반토막 났다. 정비사업부문만 홀로 수주 규모가 증가했다.
각 사업부문별로 정비사업은 지난해 1조 9008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2015년 1조 6415억 원 대비 15.80% 증가했다. 지난해 재건축시장 최대어로 불렸던 둔촌주공아파트를 비롯해 아현2구역,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지방에선 거제2구역, 수원 팔달10구역 등 재개발사업 물량을 따냈다.
자체 및 외주 주택부문은 신규수주가 일부 줄었다. 자체주택 수주는 699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조 2280억 원 대비 43.08% 감소한 수치다. 외주주택 상황도 비슷하다. 8022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해 2015년 1조 3295억 원 대비 39.66% 줄었다.
사업이 미미한 토목과 일반건축 부문은 신규수주마저 반토막 나며 어려움을 겪었다. 토목부문은 3250억 원을 기록, 2015년 765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일반건축부문도 수주 규모도 2240억 원으로 전년 5440억 원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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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수주 물량의 86.1%가 주택부문에서 채워지며 향후 현대산업개발의 주택부문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78.73%를 주택사업을 통해 달성했다. 2015년 74.16% 대비 주택사업 의존도가 4.5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토목과 건축 부문 매출 비중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2015년 각각 12.07%와 8.87%를 기록했던 토목과 건축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각각 9.80%와 6.62%로 낮아졌다. 2015년 전무했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0.5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택사업 의존 심화는 우려를 낳는다. 주택경기 하락과 맞물려 회사 전체 매출 축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경기가 하락했던 2012년과 2013년 현대산업개발 실적은 부침을 겪었다.
2011년 4조 원을 돌파했던 현대산업개발 매출은 2012년 주택경기 하락과 함께 3조 3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4%, 98% 급락했다. 2013년 매출이 4조 원대를 회복했지만 미분양·미입주 등 주택사업 리스크가 불거지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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