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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자문 맡을 듯 논바인딩 제안서 제출, 2012년 LAMD 인수 때도 자문

김창경 기자공개 2017-02-13 09:34:0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 자문사로 낙점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자 측 자문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맡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2012년 6월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관련 업체 LAMD(Link_A_Media Devices)를 인수할 당시에도 SK하이닉스를 자문해 거래를 성사시켰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 자문사로 모간스탠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논바인딩(Non-binding) 제안서를 제출하며 입찰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가격으로 3조 원 내외의 가격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성사된다면 올해 손에 꼽히는 대규모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모간스탠리가 거론되는 배경은 과거의 인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LAMD를 2870억 원에 인수할 당시에도 모간스탠리와 함께했다.

LAMD는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설립된 기업으로 스토리지 컨트롤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 컨트롤러는 CPU나 모바일 AP와 같은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효율적으로 연계·제어하는 반도체로 낸드플래시의 안정성과 속도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LAMD 인수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됐던 배경이다.

이번에도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도시바가 매각하는 우선주는 향후 낸드플래시 부문을 포함한 반도체 사업 분할 법인의 보통주 19.9%로 전환 가능하다. 도시바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다. 도시바의 2016년 점유율은 19.6%로 1위인 삼성전자 다음이다. SK하이닉스가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D램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낸드플래시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SK하이닉스 외에도 미국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대만 홍하이정밀 등 쟁쟁한 반도체 관련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당초 매각자 측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물색했으나 실패했다. 업황 부침이 심하고, CAPAX 등 대규모 자금 수요로 주주가 언제든 추가 증자에 나서야 할 개연성이 커 PE들이 나서기 적합치 않다는 반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로선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이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넘버 2로서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고 이번 입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과연 일본 당국이 자국의 유력 반도체 기업을 한국이나 중국 등에 매각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난이도가 있는 만큼 이번 거래에서 인수 자문사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과거 반도체 관련 업체 인수 경험을 함께한 모간스탠리를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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