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최대실적 '포트폴리오의 힘' [Company Watch]식품·바이오·생물자원 전부문 성장, 글로벌화 가속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13 08:15:5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식품과 생물자원 사업 부문이 외형 성장을 이끌고 바이오와 헬스케어(CJ헬스케어)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모양새다. 글로벌 사업 확대로 비용 부담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분석이다.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은 지난해 8조 9413억 원의 매출과 62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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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달성의 비결은 황금비율로 분할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있었다. 식품과 생물자원, 바이오, 헬스케어 등 전 사업 부분이 고르게 실적을 견인하면서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간판인 식품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년 한 해 4조 61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CJ제일제당 매출의 50% 이상을 책임졌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과 쌀가공/냉동 식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컵반과 국·탕·찌개를 아우르는 가정간편식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2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매출 확대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됐지만 원당가 강세 지속과 소재 식품의 경쟁 심화 탓에 작년 이익 증가율이 1%에 그친 것이 다소 아쉬웠다.
사료·축산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는 생물자원 사업도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며 외형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글로벌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경우, 사료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 규모가 20% 이상 커졌다. 2%대에 머문 국내 매출 성장률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만 350만 톤의 사료를 팔 만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자 자연스럽게 수익성도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생물자원사업부문에서 전년대비 33.7% 오른 6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율도 3%대에 안착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은 수익성을 책임졌다. 바이오 사업은 크게 MSG와 핵산 등 식품 첨가제와 라이신, 쓰레오닌, 메치오닌 등의 사료 첨가제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제품군 판가가 하락하면서 매출(1조 8016억 원)은 3.6%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제조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라이신 제품의 하반기 흑자전환, 캐시카우 '핵산' 판매량 증가 호재로 영업이익률 7.9%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헬스케어 사업도 고수익/전략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판매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수익성 향상의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ETC 제품의 경우, 알록시(항구토제)와 엑스원(고혈압 복합제), 포시가(혈당 강하제) 등 전략 제품이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대비 13%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고수익 전략 제품의 비중이 23%에서 지난해 28%까지 오르는 등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 또한 4개 사업부 중에서 가장 큰 폭(29.8%)으로 올랐다. 영업이익률(13.2%)도 압도적인 1위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 특성상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전략성 경비 집행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전년도 보다 2300억 원이 더 많은 1조 9940억 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판관비율 역시 21.6%에서 22.3%로 올랐다.
이 같은 비용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부문별로 새로운 성장 동력과 틈새시장을 찾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지난해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부진했던 소재식품과 생물자원 실적도 올해 1분기 중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설탕과 식용유 제품 판가 상향 조정과 베트남 지역 사료 수출 재개 등이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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