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항공기펀드 투자 구조는 [국내 최대 항공기펀드 출범]②에쿼티 두 종류로 조달, 메리츠證 셀다운 중
김창경 기자공개 2017-02-23 09:29:29
[편집자주]
2016년 말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기펀드가 탄생했다.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0대를 매입하는 건으로 자금모집 규모만 1조 1000억 원에 달했다. 국내 기관이 에쿼티 부분에 대거 참여한 첫 번째 항공기 포트폴리오 투자로 기록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즈호증권이 거래를 주도했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 1000억 규모의 항공기펀드 투자구조는 국내 일반 부동산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쿼티와 대출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투자자가 투자한 에쿼티는 두 종류로 나누어져 있다. 종류별로 각각 7%대, 13%대의 내부수익률(IRR)이 기대된다. 항공기펀드가 매입한 항공기 20대를 16개 항공사에 빌려주고, 이를 통해 들어오는 임대료를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구조다.항공기펀드는 크게 자금이 에쿼티 2900억 원, 대출 8200억 원 등으로 구성돼있다. 에쿼티 투자주체는 총 3곳으로 분류된다. 상환순위 기준 가장 마지막에는 260억 원을 투자한 항공기 매도자 GE캐피탈이 있다. 에쿼티 모집을 담당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투자자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GE캐피탈의 투자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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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에쿼티 2640억 원이 국내 투자자의 몫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를 'E1-NOTE(1580억 원)'와 'E2-NOTE(1060억 원)'로 나눴다. 상환순위는 E1-NOTE, E2-NOTE, GE캐피탈 순이다. E1-NOTE는 7%대의 IRR이 기대된다. E2-NOTE는 상환순위가 뒤로 밀린 대신 13%대의 IRR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항공기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펀드' 5호와 6호를 만들어 각각 E1-NOTE와 E2-NOTE를 매입했다.
펀드의 만기는 7년이다. 펀드 투자자의 기본 수익원은 20대의 항공기를 빌려주고 들어오는 임대료다. 여기에 더해 항공기 매각 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 만기 전에 항공기를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 배당금 수준과 항공기 매각 일정을 고려하면 E1-NOTE, E2-NOTE 투자자는 5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기 매각이 일찍 완료되면 펀드는 조기 청산된다. 항공기 위탁운용은 GE캐피탈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항공기 리스사 지카스(Gecas)가 맡는다.
E1-NOTE와 E2-NOTE는 우선 메리츠종금증권이 총액인수했다. 애초 E1-NOTE만 총액인수 할 계획이었지만 E2-NOTE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총액인수 한 물량은 결코 적지 않다. 발행비용을 포함해 E1-NOTE 1740억 원, E2-NOTE 1090억 원 등 총 28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월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며 셀다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잔여물량은 1000억 원 안쪽으로 알려졌다. 항공기펀드가 아직 국내 기관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 총액인수 규모가 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속도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안에 셀다운이 완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8200억 원의 대출은 미즈호증권이 담당했다. 미즈호증권 역시 국내에서 대출 투자자를 구했지만 거래 막판에 전략을 바꿨다. 작년 말 미즈호증권은 대출을 기반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해 미국 시장에 판매했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예상을 깨고 짧은 시간 안에 전량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이번에 소개된 항공기펀드는 기관에도 반가운 상품이다. 지금까지 항공기에 투자하는 펀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항공기의 숫자가 1~2대 정도로 적었고 항공기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항공사 역시 한정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즈호증권이 만든 항공기펀드는 다수의 항공기를 매입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로 항공기 및 항공사 관련 위험이 분산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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