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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주지역 가격 전략 놓고 '고심' 가소제 반덤핑 관세 영향...유통 과정 영향 고객사 부담 가중

이명관 기자공개 2017-02-16 08:28:5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미주 지역 사업에서 가격 전략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한국산 제품에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린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지역으로 수출하는 가소제(DOTP)의 가격 전략을 수정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는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반덤핑 예비관세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27일 한국에서 수입된 가소제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는데, 여기에 LG화학이 판매한 가소제가 포함됐다. 미국 상무부는 LG화학이 미국에서 공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가를 책정한 것으로 판단, 5.75%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예비 관세부과 결정이 내려진 이후 75일~135일은 돼야 최종 판정이 내려진다. 다만 예비판정 이후부터 LG화학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자는 해당 관세율로 수입시 관세를 선반영해야 한다. LG화학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제품에 대한 유통과정을 살펴보면 LG화학이 가격정책을 기존대로 유지할 경우 관세율 증가에 대한 부담은 고객사가 지게 될 공산이 높다.

LG화학은 고객사에게 같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대신 고객사는 같은 제품을 원가는 같지만 세율이 높아진 만큼 더 지불하고 수입을 해와야 한다. 즉, 고객사 입장에선 관세를 대신 내주는 셈이 된다.

이렇다 보니 LG화학은 고객사와의 관계를 감안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에서 가격 전략에 대한 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현재 4000톤~6000톤 규모의 가소제를 수출하고 있다. 대략 800만 달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로 가중되는 덤핑 관세로 인해 가격 전략을 두고 어떻게 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에 다른 화학 제품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보니 서둘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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