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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로 어떤 시너지 노리나 공장운영 노하우 공유, 폐열발전 등 '상승효과'

한형주 기자공개 2017-02-21 11:18:1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K투자파트너스가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자 지위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컨소시엄 파트너인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품을 경우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계산에 입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리상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는 이웃이나 다름 없다. 두 회사 모두 단양에 공장을 두고 있고, 현대시멘트 영월공장도 근접지에 위치해 있다.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내륙에서 멀리 떨어진 연안사가 인수할 때 시너지가 더 크다는 논리에 LK투자파트너스-한일시멘트는 동조하지 않는다. 거리가 가까워도 양사 간 설비관리 능력, 원가절감 방안, 영업 노하우 등 운영 측면의 다양한 경험 공유 및 축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K투자파트너스-한일시멘트는 소재지가 겹치는 단양공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아이디어가 폐열발전소를 위시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현재 폐열발전 설비를 활용한 순환자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방출되는 고온(약 1500℃)의 열기를 에너지(전기)로 만드는 것이다. 단양공장 전기 사용량의 약 30%에 달해 그만큼의 비용절감을 실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소 효과도 덤으로 얻는다. 금액으로 치면 매년 수십 억 원이 절약되니, 한일시멘트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는 폭도 작지 않다. 순환자원을 연료로 대체하는 것은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선진국들 사이에선 트렌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국내 시멘트 시장 2위 업체로서 동종기업 인수시 산업재편 측면의 기여도가 남다른 한일시멘트지만, 한앤컴퍼니나 IMM PE처럼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대형 사모펀드들과 경쟁할 때 인수여력의 한계가 드러날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런 한일시멘트가 LK투자파트너스와 신한금융투자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앞세워 현대시멘트 인수에 나선 것은 재무부담 경감 차원에서 여러모로 주효한 전략이었다는 평가다.

본입찰에서 LK투자파트너스-한일시멘트가 써낸 '6000억 원대 중반' 응찰가의 적절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현대시멘트의 본가치(5000억 원 미만 시가 등 감안)에 비해 다소 과한 가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높은 인수희망가를 써낸 IMM PE와의 격차는 불과 200억 원 남짓. 매각자의 평정 기준인 계량, 비계량 요소에서 단 1점씩 웃돌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경쟁구도와 인수 후 시너지 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아주 무리한 베팅도 아니었다는 관전평도 제기된다.

매도가능 금융자산 등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이 6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 전체 인수금액의 절반 가까운 물량을 책임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동 인수자인 LK투자파트너스에겐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출자 제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인 산업은행 등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내달 LK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4월 중 상세 확인실사를 거쳐 5월까지 딜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 주관은 산업은행 M&A실, 하나금융투자, 삼일PwC가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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