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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글로벌-한국형 헤지펀드 '가교' 나선다 해외·국내 운용사 간 업무제휴 추진…지역 분산투자 차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2-27 10:14:1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국내 운용사 간의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질적 성장을 도와 미국 시장 위주의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국내 자산운용사 간의 제휴를 주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 상반기 중 국내와 해외 시장이 교류 가능한 창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제휴 형태로는 양해각서(MOU) 방식이 유력하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업무 제휴의 목적이다. 현재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출범 7년 만에 7조 원 규모까지 성장했지만, 롱숏(Long-short) 전략 일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금 집행 시 전략적 제휴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우정사업본부가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비히클(Vehicle)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국내 운용사는 글로벌 헤지펀드를 관리하며 운용 전략과 노하우, 체계적인 시스템 등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시도가 장기적으론 자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투자한 글로벌 헤지펀드의 성과는 나쁘지 않았으나, 투자 대상이 미국 헤지펀드에만 한정돼 있어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내·외부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도 글로벌 헤지펀드가 자국에 과하게 쏠려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며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헤지펀드 시장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저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 중 헤지펀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2014년에는 롱숏,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에, 2015년에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활용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각각 투자하기도 했다. 보험사업단의 경우 지난해 2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글로벌 헤지펀드에 집행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예금사업단은 65조 원, 보험사업단은 50조 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정진용 예금사업단장과 김정각 보험사업단장 모두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른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리스크는 모아놓으면 높아지기 마련인 만큼,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지역 분산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형 헤지펀드를 '분산투자 카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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